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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사업재편 나서나, LG디스플레이로 올레드 일원화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10-19 1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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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올레드 패널 사업을 LG디스플레이로 통합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LG그룹의 성장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본격적인 사업재편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LG화학, 올레드 패널 사업 LG디스플레이로 몰아줘

LG화학은 19일 올레드 조명사업을 LG디스플레이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본무 사업재편 나서나, LG디스플레이로 올레드 일원화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은 올레드 조명사업부의 조직과 인력, LG화학 충북 오창공장의 올레드 패널 생산라인 등을 모두 LG디스플레이에 넘긴다. 양도일은 12월15일이며 양도가액은 1600억 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21일 열리는 이사회에 이번 양수 승인 안건을 상정한다.

LG그룹은 이번 조처를 통해 올레드 패널 사업을 LG디스플레이로 한 데 모아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TV,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올레드 패널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데 이번 양수를 통해 올레드 조명사업까지 사업범위를 넓히게 됐다.

반면 LG화학은 소재회사인데 올레드 조명의 개발, 생산, 유통까지 담당해 비용이 증가하고 다른 사업부문과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게 시너지 효과를 위해 좋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LG화학은 본연의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올레드 관련 제품은 LG디스플레이에서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조처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올레드 패널 사업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산업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레드 실내조명 시장은 2017년부터 한해 평균 90%씩 성장해 2025년 5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구본무, LG그룹 사업 재편에 나서나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LG그룹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올레드 사업의 일원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LG그룹 사업 재편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구본무 사업재편 나서나, LG디스플레이로 올레드 일원화  
▲ 구본무 LG그룹 회장.
LG그룹은 최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그룹 전체의 성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구 회장은 6일 열린 올해 마지막 LG그룹 임원 세미나에서 “우리의 사업방식과 연구개발, 구매, 생산, 마케팅 등 주요 경영활동을 재점검해 개선해야 한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지 않는다면 근본적이고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7월에도 “승부를 걸어야 할 사업에 조직의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며 “치열한 경영환경에서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구체화한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LG그룹은 현재 그룹 물류사업을 범한판토스로 통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10월 안으로 이사회를 열고 LG전자의 물류 자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 인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의 물류사업은 그동안 범한판토스가 해상, 항공 운송을 맡고 하이로지스틱스가 육상 운송을 담당해왔다.

물류업계는 범한판토스로 그룹 물류 사업이 일원화할 경우 운송 연계에 따라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범한판토스와 하이로지스틱스는 사업 측면에서 밀접한 관계인만큼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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