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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남준우, 삼성중공업 친환경선박 기술 씨앗 넓게 뿌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6-30 12: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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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선박용 연료전지의 개발을 본격화한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의 미래 선박시장 선점 의지도 실현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51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남준우</a>, 삼성중공업 친환경선박 기술 씨앗 넓게 뿌려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30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미국 연료전지회사 블룸에너지와의 협력은 연료전지를 적용한 특정 선박을 개발하는 기존의 연구개발을 뛰어넘은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블룸에너지와 2022년까지 선박용 연료전지를 공동개발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는데 여기서 개발한 연료전지로 기존의 선박용 발전기 엔진을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 9월 노르웨이-독일 선급협회인 DNV-GL로부터 연료전지를 적용한 원유운반선의 설계 기본승인(AIP)를 받았다.

그러나 이 선박은 원유운반선이라는 단일 선종(선박 종류), 그 가운데서도 아프라막스(운임 효율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8만~12만 DWT급의 액체화물운반선)라는 단일 급수에 연료전지가 적용됐을 뿐이다.

남 사장은 단일 선종에 그치지 않고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이나 셔틀탱커(육상 저장기지와 해양플랜트를 왕복하는데 특화된 원유운반선) 등 기존 주력 선종에도 연료전지를 적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선박에 적용하고자 하는 연료전지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다.

이 연료전지는 발전효율이 60% 중반으로 40%대의 효율을 보이는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나 인산형 연료전지(PAFC)보다 효율이 좋다. 현재 선박에 적용되는 발전기 엔진의 42%보다도 높다.

남 사장은 매력적 발전효율과 함께 선박의 친환경성까지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LNG뿐 아니라 수소도 발전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할 때는 탄소 등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남 사장은 현재 선박시장의 흐름인 탈탄소화(Decarbonization)를 넘어 무탄소 선박을 겨냥하고 있다는 뜻이다.

남 사장은 무탄소 선박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1월 말레이시아 선사 MISC, 영국 선급 로이드레지스터(Lloyd’s Register), 독일 엔진회사 만에너지솔루션(MAN Energy Solution)과 암모니아 추진 액체화물운반선(탱커)를 공동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그러나 암모니아 추진선은 암모니아가 선박연료로 적합한지를 따지는 연료 타당성의 검증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에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등 4개 회사가 새 선박의 개발 목표시점을 2030년으로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연료전지는 세계적으로 수소 인프라 확산으로 대중화되고 있는 발전원이며 삼성중공업이 이미 원유운반선에 탑재해 선급 승인을 받았을 만큼 선박연료로서의 타당성도 검토됐다.

이를 고려하면 연료전지 추진선은 암모니아 추진선보다 실제 선박시장에 등장하는 시점이 더 빠를 가능성이 높다.

남 사장은 연료전지 추진선을 통해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선박의 건조시점을 앞당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해사기구는 2025년부터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보다 30% 감축하는 규제를 실시한다.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회의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규제를 2030년 40%, 2050년 70%로 강화하는 수순도 밟고 있다.

2050년의 환경규제까지 30년이 남았으나 기술적 대응방안은 일찌감치 요구되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선급들이 주관하는 조선업 기술위원회에서 선박 기술자들은 이미 2050년 환경규제와 관련한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며 “선박 내구연한이 대체로 25년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2025년 인도되는 선박부터 2050년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남 사장이 연료전지 추진선을 통해 선점하려는 미래 선박시장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는 얘기다.

남 사장은 삼성중공업에서 친환경선박 기술 개발의 성과를 조금씩 수확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선급 승인을 받았는데 올해 4월 이 선박을 최대 5척 수주하며 세계 최초로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시장을 개척하는 쾌거를 올렸다.

남 사장은 다가오는 무탄소 선박시대도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처럼 삼성중공업이 개척자로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그는 암모니아 추진선의 개발 협약식에서 “무탄소 연료의 활용은 조선산업 전체의 움직임”이라며 “삼성중공업의 경험과 기술력을 통해 선박의 탈탄소화와 관련해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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