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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고급 빌라 일감확보 적극, '디에이치' 가치 높이는 발판 삼아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6-29 16: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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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한 채에 200억~300억 원에 이르는 고급 빌라 시공경험을 꾸준히 쌓고 있다. 

현대건설은 고급빌라 재건축으로 감소추세에 있는 서울 도시정비사업에서 일감을 확보하면서 고급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고급 빌라 일감확보 적극, '디에이치' 가치 높이는 발판 삼아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2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29번지 일대의 엘루이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더펜트하우스 청담’은 8월15일경 준공된다. 

더펜트하우스 청담은 지하 6층~지상 20층에 연면적 2만957㎡ 규모를 갖추고 있지만 29개 세대만 들어가는 고급 빌라다.

분양자료에 따르면 583.3㎡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180억 원대로 402.94㎡형은 층수에 따라 70억~110억 원 사이에 분양됐다. 

현대건설은 더펜트하우스 청담에 이어 청담동에 ‘청담 더원’, 용산구 서빙고동에 ‘아페르 한강’ 등 다른 고급 빌라의 시공도 맡았다. 

청담 더원은 가장 높은 층에 있는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3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이 이뤄진다면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공동주택 최고가(220억 원)를 갈아치우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고급 빌라 시공을 잇달아 맡으며 서울 도시정비사업에서 새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에서 대규모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줄어들면서 고급 빌라 재건축은 상대적으로 단지 규모가 작지만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도시정비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고급빌라 재건축은 일반 재건축사업처럼 기존 고급 빌라 거주자들이 조합을 구성해 토지를 매입한 뒤 부동산 개발사에 시공사 선정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많다.

다만 보통 세대 수가 29세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30세대 이상에만 적용되는 주택법의 사업계획 승인을 받지 않아도 돼 안정적이고 빠른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사업계획 승인은 주택건설기준과 공급절차 등을 준수해야 하는 등 건축허가보다 승인절차가 까다롭다.

이 때문에 재건축사업 상당수가 사업계획 승인절차에서 문제를 겪고 조합 내분 등 갈등을 겪기도 하는데 고급 빌라 건축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작은 규모를 고려하면 공사비도 상당히 큰 편이다. 

더펜트하우스 청담 공사비는 3.3㎡당 1천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서울시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에서 현대건설이 제안한 공사비(547만 원)의 2배 수준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에 들어서는 고급 빌라들은 29세대 당 700억~800억 수준의 공사비를 들여 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고급빌라 시공경험을 주거 브랜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최고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고급빌라 시공경험을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고급 아파트 브랜드 경쟁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는 대림산업의 ‘아크로’와 함께 가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롯데건설의 ‘르엘’, 대우건설의 ‘서밋’ 등 고급 브랜드들도 잇달아 TV광고 등 마케팅을 강화하며 디에이치와 아크로를 뒤쫓고 있다. 

도시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나인원한남’을, 대우건설이 ‘한남더힐’을 시공한 뒤 마케팅 차원에서 이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현대건설이 고급 빌라 시공경험을 디에이치 마케팅에 앞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현대건설은 고급 빌라 시공이 디에이치 마케팅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고급 빌라 시공이 주거 브랜드 마케팅과 직접 연관은 없지만 향후 브랜드 강화에 도움이 될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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