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이 보유한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가족이 소유한 지분을 합치면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전면전으로 비화하고 가족들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 아래 놓일 경우 신동빈 회장이 불리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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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재벌닷컴은 13일 6월 말 기준으로 한국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의 신동빈 일가족 보유 지분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 조사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는 4곳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롯데손해보험, 코리아세븐에서 우세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대흥기획은 다른 가족들이 보유한 지분이 더 많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13.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13.45%로 0.01% 차이에 불과하다. 그런데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한 다른 가족의 보유 지분을 합치면 15.31%로 신동빈 회장을 앞지르게 된다.
롯데제과는 신동빈 회장이 5.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나머지 가족들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13.31%로 월등하게 많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5.7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있고 나머지 가족들은 6.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푸드도 신동빈 회장이 1.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데 그치지만 나머지 가족들이 소유한 지분은 3.38%로 신동빈 회장을 앞선다. 대흥기획은 신영자 이사장만 6.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열쇠는 호텔롯데의 지분 보유 현황이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8.83%, 롯데제과 3.21%, 롯데칠성 5.92%, 롯데케미칼 12.68%, 롯데푸드 8.91%, 대홍기획 12.76%, 롯데건설 43.07%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 지주회사나 마찬가지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그 자회사들이 10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신동빈 회장이 1.4%, 신동주 전 부회장이 1.6%를 보유하는 데 그친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광윤사로 28.1%에 이른다.
광윤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50%, 신동빈 회장이 각각 38.8%를 보유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씨도 각각 0.8%, 1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동주 전 부회장이 광윤사부터 시작해 다시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경영권 장악을 시도할 경우 만만치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