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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영업 재개 시급한 케이뱅크, 우리은행 유상증자 참여 '학수고대'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6-12 14: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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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7월 입출금통장을 개편하고 대출 등 영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은행 등 과점주주들이 유상증자 참여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하고 있어 케이뱅크 자본확충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대출영업 재개 시급한 케이뱅크, 우리은행 유상증자 참여 '학수고대'
▲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

12일 케이뱅크 따르면 7월1일 기존 입출금통장인 '듀얼K 입출금통장' 판매가 중지된다. 

케이뱅크는 다른 은행과 달리 입출금통장을 하나만 운영하고 있어 새로운 입출금통장 내놓고 영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듀얼K 입출금통장 서비스를 7월1일 종료한다"며 "새로운 통장과 관련해서는 아직 알려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새로운 입출금통장을 준비하는 등 영업재개 준비에 잰걸음을 내딛으며 대출영업 재개시기에도 시선이 몰린다. 

케이뱅크는 기존에 강점을 보유한 중금리 대출영업 재개를 시작으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해 인터넷전문은행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출영업 재개를 위해서는 케이뱅크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앞서 케이뱅크는 KT를 통한 자본확충이 막히며 1년 넘게 대출영업을 중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3월 기준 자기자본비율 11.14%로 국내 은행 가운데 최하위를 보였다.

케이뱅크 설립을 주도한 KT는 직접 유상증자 방안을 미뤄두고 자회사 BC카드를 대주주로 세워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문제 없이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케이뱅크 자본금이 5천억 원에서 1조1천억 원으로 늘어 대출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케이뱅크는 4월 594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가운데 2600억 원 정도로 참여하는 BC카드를 비롯해 나머지 주주들로부터 6월18일까지 자금을 납입받기로 예정돼 있다. 

다만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등 다른 과점주주들이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를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유상증자 계획이 미뤄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케이뱅크에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주주 사이 계약에 따라 BC카드뿐 아니라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등 과점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가 필요하다. 

우리은행은 현재 케이뱅크 지분 13.79% 보유한 대주주로 약 1500억 원을 투입해야하는 만큼 유상증자 참여를 놓고 고심이 깊다. 

우리은행은 5일 열린 이사회에 케이뱅크 유상증자 참여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15일 이사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않으면 유상증자 시기가 미뤄질 수 있는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5일에 우리은행 이사회가 열리기는 하지만 케이뱅크 유상증자 관련 안건이 테이블에 오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등 다른 과점주주도 케이뱅크 유상증자와 관련해 말을 아끼며 우리은행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KT가 직접 케이뱅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체적 사업계획을 보여줘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주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케이뱅크 사업성에 관한 확신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케이뱅크가 자본확충에 나서지 못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는 사이 경쟁은행인 카카오뱅크는 고객 수 1100만 명을 확보하고 순이익 흑자로 전환하는 등 케이뱅크와 차이를 크게 벌렸다. 

이에 더해 2021년 상반기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번 유상증자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케이뱅크와 BC카드는 KT 내 금융그룹사인 만큼 디지털금융 등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케이뱅크와 BC카드는 KT 안에 있는 금융그룹사로 함께 상품을 출시하거나 디지털금융 기술을 개발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금융그룹사 사이에 중복투자를 줄이고 BC카드가 보유한 금융 플랫폼을 케이뱅크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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