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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과 신동주의 롯데 분쟁, 해외언론 "재벌의 뒤틀린 단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5-10-09 11: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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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은 데 대해 해외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

해외언론들은 재벌 오너들이 적은 지분으로 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순환출자구조를 구축하면서 롯데그룹에서 경영권 분쟁이 더욱 격화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신동빈과 신동주의 롯데 분쟁, 해외언론 "재벌의 뒤틀린 단면"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9일 블룸버그는 “신 전 부회장의 반격은 그동안 베일에 감춰졌던 한국 재벌구조의 뒤틀린 단면을 드러낸 사건”이라며 “한국 ‘재벌 왕조’에 권력다툼은 드문 일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에서 이번 사태와 같은 재벌의 가문 내 권력다툼은 드라마 소재로 흔하게 쓰일 정도로 익숙한 일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신 전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했다.

블룸버그는 채이배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연구위원의 말을 인용해 “신 전 부회장이 주장하는 신 회장의 경영능력 결함을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오래 이어지며 더 많은 크고 작은 분쟁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 전 부회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신 회장은 경영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에서 상당한 적자를 봐 한국 계열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이번 경영권 분쟁이 롯데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구조에 따른 역풍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롯데그룹은 오너 일가가 지분을 대거 보유한 일본 광윤사를 통해 롯데홀딩스와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들을 층층히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닛케이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구조로 오너 일가는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소수로 구성된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통해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롯데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는 그룹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며 “하지만 이러한 구조를 세운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약화하자 지배구조가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롯데그룹이 한국 기업이라는 신 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순환출자구조를 살펴보면 일본 롯데가 전체를 지배하는 형국으로 수많은 배당금이 일본으로 유입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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