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면세점을 중심으로 백화점, 전문점, 방문판매의 부진을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에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며 “온라인 채널이 고성장하고 있고 중화권도 안정화되고 있지만 2020년 상반기까지 오프라인 채널의 고정비 부담은 불가피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 면세점과 백화점의 부진으로 실적회복에 시간 걸려

▲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8461억 원, 영업이익 393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4.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 감소하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매출이 19% 감소했다. 2분기에도 국내 면세점은 유사한 매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상반기까지 오프라인 매장의 구조조정을 실시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채널과 고급 화장품 라인업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가 3월 중국 온라인쇼핑몰인 ‘티몰’ 내수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한국 브랜드 1위를 시현한 것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내 디지털마케팅 대응력이 강화된 결과로 판단된다.

설화수는 2~3월 오프라인 매장들의 영업중단에도 디지털에서 50% 이상 성장하며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브랜드가 재정비됐음이 확인됐다. 또 3월 기준 티몰 내수 채널에서 톱 10에 진입하며 글로벌 브랜드와 격차를 좁혔다.

안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부정적 대외여건에도 전략의 변화가 확인되고 있다”며 “비록 이커머스 성과가 선두그룹과 비교해 늦은 면은 있지만 2020년 하반기에는 전략의 구체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