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신용등급 전망이 1년 만에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실적 개선과 이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이트진로, 테라와 진로 흥행 덕에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 받아

▲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


한국기업평가는 하이트진로의 128회 공모사채 발행을 위한 신용평가를 진행한 뒤 신용등급 ‘A0’, 등급전망 ‘안정적’으로 평가했다고 28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6월 회사채 정기평가에서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맥주부문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받았지만 1년 만에 ‘안정적’으로 올라섰다.

한국기업평가는 “맥주부문은 수입맥주 성장, 경쟁사의 신규진입, 브랜드 노후화 등으로 2014년 이후 영업손실을 보고 있었지만 2019년 하반기부터 신제품 판매 호조로 연결기준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업소용 판매채널(음식점, 주점)이 위축됐지만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은 시장 점유율 상승 및 가정용 채널(소매업) 호조를 바탕으로 1분기에 뚜렷한 매출 증가를 이뤄낸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기업평가는 “하이트진로 맥주부문은 지난해 마산공장의 설비 축소로 공장 가동률이 개선됐으며 신제품 ‘테라’ 판매 호조에 따른 점유율 상승으로 올해 영업흑자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주부문도 ‘참이슬’의 전국 시장지배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진로이즈백’ 인기로 이익 창출력이 더욱 좋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제품 판매가 활발해지면서 재무구조도 점차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기업평가는 “2019년 하반기 이후 신제품 판매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 매출채권 회전기일 단축 등으로 영업현금흐름이 확대됐다”며 “신제품 용기 취득 등 자본적 지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개선된 영업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투자 및 배당 지급 등을 원활히 대응하며 점진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일 신용평가 결과를 내놓은 나이스신용평가도 한국기업평가와 동일하게 하이트진로 공모사채의 신용등급을 ‘A0’,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신제품 효과가 조기에 나타나면서 1분기 실적이 개선돼 신용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해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