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5월 국내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됐다.

특히 서비스업이 중심인 비제조업에서 큰 폭의 반등이 이뤄졌다. 그러나 수출이 중심인 제조업의 체감경기는 더 악화됐다.
 
경기부양책에 5월 기업 체감경기 약간 좋아져, 제조업은 여전히 한파

▲ 부산항 신선대부두 수출입 화물.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5월 전 산업의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는 53으로 4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설문조사에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곳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기업경기실사지수가 5월 상승한 이유는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책 등으로 가계소비가 일부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희비가 엇갈렸다.

5월 제조업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는 49로 4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4개월 연속 하락하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의 43 이후 가장 낮았다. 수출이 부진했던 영향 탓이다.

제조업 가운데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은 2포인트 하락한 57, 중소기업은 4포인트 하락한 41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수출부진을 겪고 있고 중소기업과 내수기업도 납품 차질 등 영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5월 비제조업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는 56으로 4월보다 6포인트 올랐다. 2015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국내 유통물량 증가와 유류비 하락으로 운수창고업이 14포인트 올랐고 정보통신업도 9포인트 상승했다.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4월보다 2.1포인트 상승한 57.8을 보였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57.5로 한 달 전보다 6.8포인트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