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금융위원회는 30일부터 이틀 동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신청 첫날 어느 곳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눈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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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훈 카카오 대표이사. |
현재 카카오뱅크 등 4곳의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첫 예비인가 신청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며 “신청이 마감되는 10월1일 오후에 맞춰 신청서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신청한 사업자들을 심사할 때 사업계획의 혁신성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기로 했다.
금융위는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통해 혁신성, 사업모델의 안정성, 금융소비자의 편익 증대 등 세부적인 항목을 각각 심사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혁신성의 배점이 250점으로 가장 높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컨소시엄들은 이 심사기준에 맞춰 사업계획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인터파크뱅크 그랜드 컨소시엄, KT 컨소시엄, 500볼트 컨소시엄 등 총 4곳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카카오, KB국민은행, 텐센트, 넷마블, 이베이 등으로 구성됐다. 이 컨소시엄은 카카오의 강점을 살려 모바일에 특화된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인터파크뱅크 그랜드 컨소시엄은 인터파크, SK텔레콤,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 GS홈쇼핑, 옐로금융그룹, BGF리테일, 웰컴저축은행, 한국증권금융 등이 참여했다. 이 컨소시엄은 방대한 고객거래정보를 토대로 생활형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KT 컨소시엄은 KT, 우리은행, 현대증권, GS리테일, 한화생명,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얍, 8퍼센트, 인포바인 등으로 구성됐다. 이 컨소시엄은 KT의 빅데이터에 구성원들의 금융서비스와 핀테크 노하우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500볼트 컨소시엄은 벤처연합 500볼트를 주축으로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가 손을 잡았다. 이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확충하고 핀테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컨소시엄 구성원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컨소시엄을 주도한 기업들의 주가는 30일 대체로 상승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36% 상승한 12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KB금융지주 주가도 1.73% 오른 3만525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주가는 소폭 떨어졌다.
인터파크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2.06% 오른 2만2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텔레콤 주가는 0.38% 상승한 26만3천 원에 마감했다. IBK기업은행과 현대해상 주가도 상승했다.
KT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2.33% 오른 3만700원으로 장을 끝냈다. 우리은행 주가는 2.29% 오른 9390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