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0-05-12 17: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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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헬스케어가 정부의 비대면 의료서비스 강화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사업을 강조하면서 비대면 의료서비스도 들었기 때문이다.
▲ 전도규 GC녹십자헬스케어 대표이사.
12일 제약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비대면 의료서비스를 강조하고 바이오헬스 등 3대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한 만큼 원격의료산업 육성이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원격의료시장 규모는 2015년 181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355억 달러, 2021년에는 412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14%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GC녹십자헬스케어가 가장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GC녹십자홀딩스의 디지털 헬스케어부문 자회사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 등 정보통신(IT)을 기반으로 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최근 '유비케어' 인수로 더 많은 의료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돼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유비케어는 국내 요양기관 전자의료기록(EMR)시장 점유율 45% 가량을 차지하는 1위 업체다. 전국 2만4천여 곳의 병원, 의원, 약국을 포함한 의료 네트워크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기업과 소비자 사이 사업(B2C)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GC녹십자헬스케어는 4월21일 에이블애널리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빅데이터 분석능력을 강화했다.
에이블애널리틱스는 '병원 응급실 환자 내원 예측', '금융 이상거래 패턴 감지', '보험이탈 고객 예측' 등 헬스케어와 보험, 금융고객 유형별로 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하는 업체다.
GC녹십자헬스케어 관계자는 "원격의료 서비스와 관련해 특별한 의견을 내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최근 인수한 기업들과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낼지 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각종 분야에서 비대면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격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2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의료진의 전화상담 및 전화처방을 통한 비대면서비스는 전국적으로 22만여 건 이뤄졌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는 도서·산간 지역 거주자나 노인·장애인 환자 등 의료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원격모니터링 및 상담 서비스가 시범사업으로 진행됐다.
다만 의료계 일부에서 정부의 원격의료서비스 확대정책을 반대하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등 의료단체들은 환자들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 오진의 위험성, 책임 소재 불분명 등을 이유로 원격의료서비스 확대에 부정적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 쏠리면서 1차 의료기관이 폐업, 도산 등으로 무너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원격의료산업 육성기조가 정해진 만큼 사회적 논의를 거쳐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7일 제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원격진료와 처방 등 전문 의료행위는 의료법 개정을 통해서 접근해야 한다"며 "의료법 개정 등 제도화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적정 의료수가 개발이나 환자 보호방안, 상급병원 쏠림 우려 해소 등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