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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쌍용양회 산증인 홍사승, 원가절감 성공해 경쟁력 다져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2020-05-11 16: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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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마무리되는 생산혁신 투자공사는 쌍용양회가 실질적으로 초격차 경쟁력의 기반을 다지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홍사승 쌍용양회 대표집행임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원가 절감을 위한 친환경 순환자원 설비투자를 계획대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Who] 쌍용양회 산증인 홍사승, 원가절감 성공해 경쟁력 다져
▲ 홍사승 쌍용양회 대표집행임원 회장.

이는 국내 시멘트 출하량 감소, 정부 규제 등 시멘트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인데 쌍용양회는 잇단 혁신적 원가 절감시설 구축을 통해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쌍용양회는 만만치 않은 시장환경에도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낸 데 이어 2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기조를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양회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139억 원, 영업이익 307억 원을 거뒀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2.7% 증가했다. 

시멘트 출하량 감소에도 전력비 등 꾸준한 원가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양회는 한앤컴퍼니(쌍용양회 지분율 77.44%)에 인수된 직후인 2016년 4월 폐열발전 설비에 1100억 원대 투자를 결정하는 등 원가절감 시설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당시 시멘트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과감한 결정으로 여겨졌다.

폐열발전은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을 대기로 배출하지 않고 이를 회수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전력비는 시멘트 생산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원가 절감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쌍용양회의 설비투자 집행비용도 2015년 이전 연간 700억 원에서 2017년 1360억 원, 2018년 1350억 원으로 늘었다. 쌍용양회는 영업이익률을 2015년 10.8%에서 2019년 14.8%로 4%포인트가량 개선했는데 같은 기간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쌍용양회 영업이익률은 국내 5위권 시멘트업체들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홍 회장은 1967년 쌍용양회에 경리로 입사해 2009년 회장까지 오른 쌍용양회 역사의 ‘산증인’과 같은 인물이다. 2011년 회사를 잠시 떠났다가 2017년 말 쌍용양회 대표집행임원으로 복귀했다. 

쌍용양회 집행임원은 한앤컴퍼니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만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시멘트업계에서 잔뼈 굵은 홍 회장의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볼 수 있다. 홍 회장은 올해 초 쌍용양회 이사회에서 1년 더 임기를 연장했다.

한앤컴퍼니는 앞서 2012년 대한시멘트를 인수한 뒤 대한시멘트 경영진으로 홍 회장을 영입하는 등 그 이전부터 홍 회장과 손발을 맞춰왔다. 2016년 쌍용양회를 인수하고 2017년 쌍용양회와 대한시멘트를 합병하면서 홍 회장이 다시 쌍용양회 살림을 맡게 된 셈이다.

쌍용양회는 홍 회장이 돌아온 이후인 2018년 4월부터 차세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2018년 9월에는 동해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폐열발전 설비를 준공했다.

홍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8년 쌍용양회 연결기준 매출 1조5100억 원, 영업이익 2470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실적을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쌍용양회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28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5%가량 줄었지만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3821억 원에서 3924억 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쌍용양회는 2018년 12월 친환경 순환자원설비 4기를 구축하는 데 83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1기를 구축, 가동하고 있다. 

친환경 순환자원설비는 합성수지 등 순환자원을 대체연료로 사용하는 시설로 유연탄을 사용할 때와 비교해 연료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쌍용양회가 올해 안에 남은 설비 구축을 순차적으로 마무리하면 수익 개선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및 신규 주택분양 감소의 후행적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시멘트 출하량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쌍용양회는 순환자원  처리시설을 통한 원가 절감효과로 이익 증가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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