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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지분 매입,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바뀌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9-25 15: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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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차 주식을 대량 매입한 데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정 부회장의 이번 주식매입이 현대모비스 자사주를 매입한 시기와 비슷하게 맞물리면서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정 부회장이 현대차에 대한 영향력을 단순히 높이기 위한 것일 뿐 지배구조 개편과 크게 관련이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 정의선 현대차 주식매입,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일까

IBK투자증권은 25일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 매입은 지배구조 개편에 있어 의미있는 변화의 단서”라고 분석했다.

  정의선 현대차 지분 매입,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바뀌나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뒤 정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 인수가 이어졌다”며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후계구도 완성을 위한 일련의 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현대모비스를 정점에 두고 많은 시나리오가 나왔지만 현대차를 정점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두 회사가 동시에 정점에 서는 방법도 가능한만큼 지주회사 축에 대한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할 경우 경영권 승계와 순환출자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정 부회장은 최근 이노션과 현대글로비스 등의 지분을 매각하며 약 1조 원의 현금도 확보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확보한 자금 가운데 5천억 원가량을 투입해 현대모비스가 아닌 현대차 지분을 인수하면서 현대차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정 부회장의 주식매입에 대해 “지배구조 관점에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임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에서 현대모비스가 정점에 설 것이라는 판단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 정의선 현대차 영향력 확보차원, 지배구조 개편 영향 적어

정 부회장이 단순히 현대차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현대차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의견도 많다.

  정의선 현대차 지분 매입,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바뀌나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신규 순환출자 금지 규정으로 현대차 지분을 추가로 획득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 부회장이 매입 주체가 된 것일 뿐 경영권 승계와 주식 매입을 직접 연관짓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윤석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매입의 목적이 지배구조와 무관한 경영안정화와 주주가치 훼손방지이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에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정 부회장이 현대차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목적에서 현대차 지분을 인수한 것”이라며 “기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지주회사체제 등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성이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 기아차와 현대위아 등 계열사 지분확대 때와 유사한 대주주 지배력 확보 차원으로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24일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주식 440만 주 가운데 316만4550주를 장 마감 뒤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사들였다. 전체 매매대금은 4999억9890만 원이다.

정 부회장은 기존에 보유했던 주식 6445주와 이번에 매입한 주식을 합쳐 총 317만995주(1.44%)의 현대차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정 부회장의 지분매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 주가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25일 전날보다 2.53% 오른 16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아차는 0.59% 오른 5만1500원, 현대모비스는 3.49% 오른 22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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