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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적자 줄여도 700억, 이진원 선택과 집중에도 상장 장담 못 해

김지석 기자 jskim@businesspost.co.kr 2020-05-08 17: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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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티몬 대표이사가 2021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타임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

타임커머스는 짧은 시간동안 제품의 가격을 크게 낮춰 판매하는 방식으로 단시간에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티몬 적자 줄여도 700억, 이진원 선택과 집중에도 상장 장담 못 해
▲ 이진원 티몬 대표이사.

다만 기업공개에 앞서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세웠는데 실현 가능성을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8일 티몬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티몬셀렉트’를 출시하고 티비온라이브를 확대하는 등 타임커머스에 힘을 주고 있다.

티비온라이브와 티몬셀렉트는 티몬의 주 판매방식인 타임커머스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몬은 비용부담이 높은 직매입사업을 포기하고 초/분 단위로 상품을 판매하는 타임커머스로 회사의 성장 방향성을 잡고 이에 집중하고 있다”며 “티몬의 변화는 2020년 실적을 통해 효과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티몬은 4월27일 미래에셋대우와 상장 대표주관사 계약을 맺고 2021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이커머스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우려를 없앨 수 있도록 올해 개선된 실적으로 증명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을 동시에 보여주는 기업이 돼 성공적 기업공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티몬의 흑자전환, 나아가 코스닥 상장이 성공할 지를 놓고 비관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티몬이 적자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땔 수 있을 만큼 사업구조를 개선했다고 보지 않고 있다. 

손실이 감소했다고는 하나 2019년에 여전히 7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보였는데 이를 1년 안에 뒤집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티몬은 작년에 적자를 줄였지만 그래도 적자규모가 700억 원이 넘는다”며 “적자규모도 1년 안에 완전히 줄이기는 너무 큰데다 자본잠식률도 높아 이를 놓고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티몬이 판매 중개사업위주로 구조를 바꾸면 수수료만이 순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에 절대적 매출규모가 작아질 수 밖에 없는데 매출을 포기할 정도로 수익성 개선이 시급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한때 티몬과 함께 한국 소셜커머스 3사로 평가된 쿠팡(7조1531억 원)이나 위메프(4653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면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결과”라고 말했다.

티몬이 집중하고 있는 타임커머스 방식이 언제까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평가가 갈린다.

유통업계에선 타임커머스가 티몬만의 판매방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쟁력 유지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티몬의 성과를 확인한 경쟁업체가 쉽게 따라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미 롯데는 통합 쇼핑플랫폼 ‘롯데온’은 타임딜을 통해 비슷한 판매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티몬은 현재 완전자본잠식에 놓였다. 2019년말 기준으로 티몬은 자본금 60억 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506억 원으로 정상적으로는 상장이 불가능하다. 

투자업계에서는 티몬이 '이익 미실현 업 상장(테슬라 상장)'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기업이라도 성장성만 담보되면 코스닥시장 입성 기회를 주는 특례상장제도다. 자본잠식 여부가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적자기업이 진입하기 쉽다.

테슬라 상장조건은 시가총액이 500억 원 이상인 기업 가운데 직전 연도 매출이 30억 원 이상이면서 최근 2년 동안 평균 매출 증가율 20% 이상,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200% 이상 조건을 충족하는 적자기업이 해당된다.

티몬은 2019년 매출 1천억 원이 넘고 최근 2년 동안 평균 매출 증가율이 30%를 넘어 상장요건은 충족됐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몬이 자본잠식을 탈피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며 “티몬은 기업공개가 필수인 상황이기 때문에 2020년 보여줄 성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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