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Job Is ?(자비스)
■ 진행 : 이영미 부사장 (커리어케어 글로벌 사업본부장)
■ 출연 : 박선정 상무 (커리어케어 소비재산업 담당)
이영미(이하 이): 이번에 함께 이야기를 해주실 커리어케어 박선정 상무님 나와 주셨습니다.
박선정(이하 박): 안녕하세요. 커리어케어 박선정 입니다.
이: 평판조회 콘텐츠를 준비하다 보니 생각보다 알려드릴 내용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2회로 나누어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 시간에는 평판조회의 최근 동향과 왜 확대되고 있는지, 그리고 프로세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다음 시간에는 평판조회에서 확인하는 항목과 크리티컬한 채용 결격사유, 그리고 평판관리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평판조회 최근 동향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요. 최근 평판조회가 확실히 보편화되고 있다는 게 정말 실감되지 않나요?
박: 네, 과거에는 평판조회가 CEO나 CFO 같은 C-Level의 임원에 국한되어 있었습니다만 최근에는 중간 간부나 심지어 대리, 과장급의 일반 직원까지 확대되는 추세를 보입니다.
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희 같은 써치펌을 통해 입사하는 후보자분들을 더블체크하기 위해서 평판조회를 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공채인력들까지도 기업 인사팀에서 평판조회 의뢰를 저희에게 주고 있어요. 상무님도 최근에 평판조회 많이 진행하셨죠?
박: 네, 저희 커리어케어에는 한 달에 50여 건 정도 평판조회 의뢰가 들어오는 것 같은데요.
이: 50여 건이면 엄청 많은 거 아닌가요? 혹시 특별히 기억에 남는 평판조회 업무가 있었나요?
박: 국내 모 대기업에서 의뢰를 한 게 기억에 남는데요. 사내 승진 대상자 50여 명의 내부 평판을 확인해 달라는 적이 있었습니다.
고객사 인사팀에서 진행하기에는 아무래도 내부 평가자라는 한계가 있다 보니 외부 전문기관인 우리 회사에 의뢰를 한 것인데요. 보고서를 전달한 후 고객사 인사팀에서 내부평가와 다른 평판이 나온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데 놀라했고 평가시스템을 재검토하게 될 것 같다는 피드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승진 대상자까지 평판조회를 진행한다는 것은 놀라운 변화이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기업의 내부 평가시스템까지 재검토할 정도라니 효과가 크긴 했네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실 평판조회가 채용 프로세스에서만 활용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내부 평가나 승진에서도 확대되어 적극 활용된다는 사실입니다.
임원급 승진 대상자들의 경우에도 평판조회를 활용하는 사례들이 생기고 있는데요. 또 의뢰하는 기업도 예전에는 주로 대기업들이 의뢰를 많이 했다면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스타트업부터 거의 대부분의 기업에서 의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박: 저희가 또 실감하는 부분이 일반 사기업이 아니라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도 의뢰가 들어오고 공채 인력도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평판조회는 점차 선택이 아닌 필수 프로세스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말씀주신 것처럼 평판조회가 보편화되고 있는 현상은 채용 관계자분들도, 후보자분들도 느끼실 텐데요.
‘평판조회가 왜 이렇게 확대되고 있는 것인지?’ 기업에서는 별도의 비용이 추가로 투입되는 일인데 왜 확대하고 있는 걸까요?
저의 개인적 판단으로는 서류와 면접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리얼한 후보자의 모습을 파악하고 싶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평판조회에서 확인한 모습이 면접에서 한 말과 전혀 다르거나 면접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굉장히 크리티컬한 사건이 밝혀지게 되어 최종 탈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상무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 최근 사례를 보면 서류 심사와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후보자가 평판조회를 거치면서 최종 탈락한 일이 있었습니다.
평판조회 과정에서 후보자가 이력서에 기재한 성공 사례나 본인이 주도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한 프로젝트에 실제로는 거의 기여하지 않았고 본인의 업적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이런 사례가 계속 발생하다 보니 기업들도 평판조회에 더욱 많이 의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평판조회가 평가의 절대적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종 합격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죠.
정리하자면 후보자가 드러내지 않는 면모를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 기업들이 평판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근데 제가 요즘 많은 후보자분들과 이야기해보면 평판조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인사담당자분들도 많이들 물어보시는 부분이고요. 평판조회 프로세스를 상무님께서 간단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박: 평판조회는 보통 최종면접 이후에 진행합니다.
먼저 후보자에게 평판조회를 진행한다는 동의를 얻고 평판조회에 답변해 주실 조회처, 즉 레프리를 선정합니다. 이후 레프리와 전화 등을 통해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최종 보고서를 고객사에 전달하게 됩니다.
이: 과거에는 평판조회를 약간 뒷조사 같은 느낌으로 후보자 모르게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었어요. 근데 요새는, 세상이 워낙 투명해졌고 개인정보 이슈가 강화되어서 사전에 후보자 동의를 받고 있죠.
박: 최근에는 평판조회를 위해 후보자에게 동의서를 받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후보자에게 평판조회에 답변해주실 레프리를 지정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알려드릴 것은 평판조회가 후보자가 전달한 지정 레프리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그 외의 조회처인 블라인드 레프리까지 포함하여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한가지 팁을 드리면 레프리를 전달할 때 반드시 상사와 부하직원, 동료 혹은 협력관계의 사람들로 다양하게 구성하여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지 않을 경우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좋은 팁이네요.
평판조회를 진행하는 과정에 대한 질문을 많이 주시는데요. 레프리들에게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진행하는지도 궁금해합니다.
박: 사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걱정하는 부분은 본인이 다른 회사에 지원하고 채용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현재 다니는 직장에 노출되어 불이익 받지 않을까 하는 것일 텐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현재 직장에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평판조회를 실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주로 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로 레프리를 구성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또 우리 회사의 경우 전문성을 가진 숙련된 컨설턴트들이 평판조회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당연하죠. 사실 후보자가 어느 회사를 지원했고 어떤 단계에 있다는 등의 민감한 후보자 관련 정보는 이야기 하지 않죠.
박: 물론입니다. 평판조회를 통해 드러난 내용은 외부로 절대 노출하지 않고 작성된 보고서 역시 기업에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레프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도 어떤 질문과 답변 내용이 오고 갔는지 철저한 보안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레프리로 평판조회에 참여한 사람들 역시 대부분 다른 평판조회의 대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문을 내거나 후보자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하는 등 이슈가 될 만한 행동을 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며 정보 노출이나 보안이 크게 문제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 상무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최근 평판조회 동향을 보면 미숙한 진행으로 문제가 발생해 기업에서도 자체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전문업체에 의뢰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만큼 평판조회가 중요해서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구체적으로 평판조회에서 알고자 하는 항목과 어떤 부분이 결격사유가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