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국 기자 dkahn@businesspost.co.kr2020-04-28 17:26:51
확대축소
공유하기
21대 국회에서 슈퍼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원내 사령탑을 뽑는 선거가 시작됐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 김태년 의원(경기 성남시수성구), 정성호(경기 양주시) 의원, 전해철(경기 안산시상록갑) 의원이 후보로 등록했다.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과 정성호 민주당 의원, 전해철 민주당 의원.
정치권에서는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 진영에서 2명이 출마해 지지세력이 나뉠 가능성이 생긴 데다 초선 의원이 68명에 이르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본다.
등록 마감날인 이날 김태년 의원과 전해철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하는 국회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이끄는 일꾼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원내대표에 재도전하는 김 의원은 이번 총선을 통해 4선에 오른 당내 중진 의원으로 친문(친문재인) 인사이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도 가까워 당권파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원내대표 출마가 예상됐던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이 27일 불출마를 선언해 당권파의 표심이 나뉠 수 있다는 부담을 덜었다.
김 의원은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후보로 경기도 성남시수정구에 출마해 김을동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국회에 입문했다. 2017년부터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2019년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 했지만 이인영 현 원내대표에게 경선에서 패배했다.
1965년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태어나 순천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전해철 의원도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을 뜻하는 '3철'가운데 한 명으로 불린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국정과제에 관한 정무적 기획과 조율, 주요 성과 관리 등을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주도할 수 있도록 강력한 당정협력을 이끌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문재인 정부 성공을 견인할 것”이라며 “신뢰를 기반으로 청와대와 소통하며 일로서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전 의원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시절 청와대에서 민정비서관·민정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래로 줄 곧 경기 안산시상록갑에서 3선에 올랐다.
1962년 전라남도 목포시 출생이지만 중학교 시절 가세가 기울어 마산(현재 경남 창원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형 밑에서 마산중앙고등학교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두 후보에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 정성호 의원은 뚜렷한 계파에 몸담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정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심없고 계파없고 경험 많은 합리적 실용주의자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3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출신과 인맥을 위주로 하는 계보정치는 지양되어야 한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내 다양한 목소리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탈계파 원내대표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비교적 보수성향이 강한 경기북부 지역에서 4선에 오른 저력과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에 야당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며 당시 새누리당과의 정국협상에 앞장섰다는 점도 내세운다.
1961년 경기도 연천에서 태어나 서울대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68명이나 되는 초선의원들의 당내 표심이 원내대표 선출에 큰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바라본다.
당내에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강력하지만 표심이 둘로 갈라지면 계파색이 옅은 초선의원들의 선택에 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신임 원내대표는 5월7일 열리는 당선인 총회에서 경선 출마 후보들 가운데 21대 국회 당선인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