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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배기가스 눈속임 일파만파, CEO 퇴진하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9-22 18: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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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눈속임 일파만파, CEO 퇴진하나  
▲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

폴크스바겐이 최대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폴크스바겐그룹이 미국에서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눈속임을 한 일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21일 폴크스바겐의 디젤차 전량에 대한 특별조사를 지시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부장관은 “독립적인 전문가들이 폴크스바겐의 모든 디젤차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에 즉각 나서도록 연방자동차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도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폴크스바겐그룹의 행위가 범죄에 해당하는지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경영진 기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폴크스바겐그룹,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환경부는 미국 환경보호청의 발표 이후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에 대한 검증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미국 환경보호청은 18일 폴크스바겐그룹이 미국의 자동차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눈속임했다며 48만2천 대의 디젤차에 대해 리콜명령을 내렸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이들 차량에 산화질소 배출량을 속이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었다고 발표했다.

차량 정기검사 때 이 장치가 가동돼 산화질소 배출량이 최대한 억제됐지만 실제 주행 때 작동되지 않아 산화질소 배출량이 최대 40배까지 많아졌다고 미국 환경보호청은 설명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혐의를 인정하며 미국에서 폴크스바겐 제타, 비틀, 골프, 파사트, 아우디 A3 등의 판매를 중단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조사가 완료되면 최대 180억 달러(약 21조 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도 있다.

소송전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폴크스바겐그룹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독일의 환경단체인 도이체 움벨트라이트도 폴크스바겐그룹을 상대로 고소할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사태가 확산되면서 폴크스바겐 주가도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21일 폴크스바겐 주가는 전날보다 18.60% 폭락해 2008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가는 장중 한때 23%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시가총액이 약 140억 유로(한화 18조6천억 원) 증발했다.

21일 유럽 증시에서 다임러, BMW가 각각 2%, 르노가 3% 하락하는 등 유럽의 다른 자동차회사들도 타격을 받았다. 이번 사태가 유럽 자동차회사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21일 이번 사태가 폴크스바겐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이 “끼친 손해를 복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이번 사건의 윤리적 파장을 감안할 때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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