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국산차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연구개발은 하지 않고 단순 생산만 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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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가 2013년 12월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미디어쇼케이스를 열고 독특한 디자인과 안전성, 서비스 경쟁력까지 갖춘 QM3를 소개 하고 있다. <뉴시스> |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OEM 수입차 판매는 2009년 1661대에서 2014년 1만8249대로 크게 늘었다.
OEM 수입차는 국내 생산 자동차업체가 모회사의 해외 생산기지로부터 차를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차를 말한다.
국내에 판매되는 OEM 수입차는 르노삼성차의 QM3, 한국GM의 임팔라, 카마로 등이 있다.
OEM 수입차 판매는 2012년 79대로 줄었지만 2013년 1194대로 늘어나더니 르노삼성차가 스페인으로부터 QM3를 들여오면서 지난해 대폭 늘어났다.
올해 8월까지 OEM 수입차 판매는 1만494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나 늘었다.
국산차 판매에서 OEM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1.2%에서 올 8월까지 1.5%로 0.3%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한국GM이 8월부터 임팔라를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를 시작하면서 연말까지 OEM 수입차는 2만5천여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추정치는 지난해와 비교해 36.9%가 늘었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전체 판매량 가운데 OEM 수입차 판매 비중은 30%에 이른다.
QM3는 르노삼성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앞으로도 수입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OEM 수입차의 장점은 다른 수입 브랜드보다 국내 업체들의 기존 판매, 정비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또 해외에서 이미 검증받은 차를 들여오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OEM 수입차 도입에 대한 문제점도 적지 않다.
OEM 수입차를 판매하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국산 토종차 개발을 하지 않고 OEM 수입차에 너무 의존할 경우 기술개발능력은 떨어지고 생산만 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OEM 수입차는 국내에 판매만 되기 때문에 생산유발 효과가 없고 나라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나 한국GM 등이 OEM 수입차 효과에 현혹돼 토종차 개발을 하지 않게 되면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