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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걸, 한샘의 경영권 승계 준비 시작했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9-21 14: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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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창걸, 한샘의 경영권 승계 준비 시작했나  
▲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의 외아들 조원찬씨 보유 지분이 배우자와 자녀에게 상속됐다.

한샘은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부엌가구 전문회사에서 국내 가구업계를 대표하는 종합 인테리어 회사로 성장했다.

이번 지분 상속이 오너 경영권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샘은 조 명예회장의 외아들 조원찬씨가 보유하던 12만9200주가 조씨의 부인인 김현수씨와 두 아들 조휘현 조일현군에게 전량 상속됐다고 21일 밝혔다.

김현수씨는 5만5371주(0.24%)를 상속했고 올해 12세, 10세인 휘현, 일현군은 각각 3만6915주(0.16%)씩을 물려받았다.

조씨가 보유하던 지분 중 상속분을 제외한 약 3만주는 장내매도를 통해 상속세 납부에 사용됐다. 상속세는 약 79억 원에 이른다.

조원찬씨는 조 명예회장의 1남3녀 가운데 외아들이다. 1971년생인 조씨는 한샘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몇년 전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조 명예회장은 한샘 창업주로 지분 20.16%를 보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아들의 보유 지분을 정리하면서 오너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조 명예회장은 올해 76세다. 조 명예회장은 1994년부터 최양하 회장에게 경영을 맡기고 일선에서 후퇴했다.

최 회장도 66세로 전문경영인으로 적지 않은 나이다. 최 회장은 한샘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데 지분 4.38%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조 명예회장의 두 손주 나이가 10대 초반이라는 점에서 3세 승계를 점치기에 너무 이른 형편이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이 전문경영인체제를 거쳐 오너 일가의 경영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조 명예회장의 세 딸인 조은영, 조은희, 조은진씨는 한샘 지분을 각각 1.32%, 0.72%, 1.32%를 보유하고 있다. 둘째 딸인 조은희씨만 한샘 미국법인 디자인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은 3월 공익법인인 ′한샘드뷰연구재단′에 한샘 주식 60만주(2.55%)를 증여했다. 조 명예회장은 이 법인에 보유주식의 절반가량인 260만주(11.05%)을 기부하겠다고 이미 밝힌 적이 있다.

조 명예회장이 재단에 지분을 증여하기로 한 것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공익적인 명분도 있지만 경영승계와도 무관치 않은 것이란 해석이 꾸준히 나온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지분을 2세 또는 3세에게 물려주려면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한샘 주가는 2013년 6월 3만 원대에서 21일 기준으로 30만 원대로 10배 가량 뛴 상태다. 지분상속에 따른 증여세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조창걸, 한샘의 경영권 승계 준비 시작했나  
▲ 최양하 한샘 회장.
이 때문에 조 명예회장이 오너 지배력을 잃지 않는 선에서 지분을 공익법인에 증여하고 2세 혹은 3세 지분을 차츰 늘려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공익법인 지분출연은 5%에 대해, 성실공익법인으로 지정되면 10%에 대해 세금을 면제받는다. 한샘드뷰연구재단은 성실공익법인으로 이미 지정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이 당분간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하겠지만 지분 정리 등 후계구도를 고려한 사전정지작업이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샘은 2013년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2014년에도 매출 1조3250억 원을 올려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

한샘 시가총액도 2013년 1조 원대에서 2년여 만에 약 7배로 불어나 21일 기준 7조1543억 원에 이른다. 한샘은 코스피에서 시가총액으로 40위에 올라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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