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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이오플로우 에스엘에스바이오로 상장실적 쌓기 시동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0-04-21 1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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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가 바이오기업 상장 2건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에서 실적 쌓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하나금융투자는 증권사가 환매청구권 부담을 지는 성장성 특례상장제도를 적극 활용해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기업공개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 이오플로우 에스엘에스바이오로 상장실적 쌓기 시동
▲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팩상장을 제외하고 하나금융투자가 올해 처음 상장을 주관하는 기업은 바이오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투자는 17일에 이오플로우, 10일에는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상장 예비심사를 각각 신청했다. 두 회사 모두 바이오기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기업에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는 흐름에 따라 바이오기업의 상장을 본격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여파로 140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1900선까지 오르는 등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공개시장도 활력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4월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 수는 스팩을 제외하고 모두 10개로 3월(4개)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그 가운데 바이오기업의 수는 6개로 절반이 넘는다.

진단키트회사인 씨젠 주가가 급등해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0위 안에 진입하는 등 바이오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두 회사의 상장 성공을 통해 주관사 선정 경쟁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장을 성공으로 무사히 이끌기 위해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는 주관사 추천을 받은 기업의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제도로 주관사는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을 공모가의 90% 이상으로 되사주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 책임을 부담한다. 이에 따라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는 재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나금융투자가 상장을 성공으로 이끌고 기업공개시장에서 영향력를 확대하기 위해 부담을 안은 채 성장성 특례상장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지정된 평가기관의 기술성 평가를 거쳐야 하는 기술 특례상장과 달리 기술성 평가가 의무가 아니고 평가기관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이 그만큼 수월하다는 뜻이다.

환매청구권으로 손실률이 10%로 제한돼 투자 안정성이 비교적 높고 증권사가 성장성을 보증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자들을 적극 유치해 수요예측 흥행과 상장 성공의 가능성도 키울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오플로우와 에스엘에스바이오 모두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이용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상장에 성공하면 하나금융투자가 성장성 특례상장을 주관한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성장성 특례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면 상장을 고민하는 유망 기업들의 상장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 환매청구권 부담을 지는 만큼 일반 상장보다 높은 수수료도 얻을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상장 과정에서 두 회사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자체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오플로우는 펌프를 통해 자동으로 인슐린을 주입해주는 ‘이오패치’를 개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이탈리아 대형제약그룹 메나리니의 계열사인 메나리니 다이애그노틱스와 5년 동안 1500억 원 규모의 이오패치 유럽 독점 판매계약을 맺었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진단키트 연구 개발 및 의약품 품질관리 서비스사업을 하는 회사로 2016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소량의 혈액으로 알레르기 유무 등을 판별할 수 있는 알러지 키트를 생산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에스엘에스바이오의 지정자문인을 맡은 뒤 성장성 특례상장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나는 대로 상장을 위한 후속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성장성 특례상장제도를 활용한 상장주관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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