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필름과 탄소섬유 등 소재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은 최근 자회사 효성화학이 아크릴필름의 독자개발에 성공해 광학용 필름시장에서 사업을 넓히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효성, 조현준의 ‘소재 국산화’ 의지로 필름과 탄소섬유사업 확대

▲ 효성화학의 TAC필름. <효성>


효성화학은 TAC필름 기술에 기반을 두고 아크릴필름을 개발했다. TAC필름은 TV, 모니터, 휴대전화 등에 쓰이는 LCD(액정표시장치) 편광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전에는 일본 기업이 TAC필름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었으나 효성이 2009년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에 성공해 울산 용연에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그룹은 탄소섬유사업을 확대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강도가 10배 높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일본, 독일, 미국 등 선진국 회사들이 글로벌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효성도 2011년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해 2013년부터 상업생산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가 전라북도 전주에 연 4천 톤의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그룹차원에서 1조 원을 투자해 공장을 2만4천 톤 규모로 증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창업주인 조홍제 전 회장 시절부터 ‘소재와 기술의 국산화가 애국’이라는 신념을 경영활동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이를 이어받아 소재 국산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국내·외를 통틀어 섬유 관련 특허 548건, 첨단소재 관련 특허 708건, 화학 관련 특허 1037건, 중공업 관련 특허 692건을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