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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과 후보들의 잇단 말 실수, 총선판세 달라지나 통합당 조마조마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04-06 15: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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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60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교안</a>과 후보들의 잇단 말 실수, 총선판세 달라지나 통합당 조마조마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5일 서울 종로 이화장 앞에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 관련 대국민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말 실수가 잦다.

코로나19로 선거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말 한마디 잘 못 했다가는 총선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

6일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통합당 김대호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회의에서 세대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김 후보는 “60, 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아는데 30, 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60, 70대에 끼어 있는 50대들은 문제의식에 논리가 있으나 30대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라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직접 선거유세를 다녀보니 30대와 40대가 통합당을 향해 ‘차갑고 심지어는 경멸과 혐오’를 보인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총선에 입후보한 후보가 공개석상에서 특정 연령대의 유권자들을 폄하한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았다.

말 실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3월31일에는 인천 연수갑에 출마하는 정승연 후보가 지역구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질타를 받았다. 정 후보는 선거지원을 위해 사무실을 방문한 유승민 의원을 향해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께서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유 의원은 “인천이 어떻게 촌이냐”며 문제적 발언이라는 점울 에둘러 지적했으나 정 후보는 발언을 취소하지 않았고 지역 비하 논란이 일자 4시간 뒤에야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같은 날 통합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퇴임 뒤에 교도소에 보내야한다고 발언해 비난 여론을 자초했다.

‘희망으로 여는 뉴스표 미래’의 진행자 박창훈씨는 “(문 대통령) 임기 끝나고 나면 교도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말했다. 박씨의 발언을 놓고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일었고 통합당은 결국 해당 영상을 삭제한 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다.

황 대표의 말 실수도 예외는 아니다.

황 대표는 3월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회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글을 지웠다.

그는 1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호기심에 n번방에 들어온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는 발언으로, 2일에는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놓고 “키 작은 사람은 들지도 못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낳았다.

맹인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접촉하지 말라는 표시를 부착하고 있는 맹인안내견을 쓰다듬다가 사회적 약자와의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런 말 실수를 놓고 컨트롤타워 부재로 빚어지는 현상이라는 지적도 내부에서 나온다.

서울 중구성동구을에 출마한 지상욱 후보는 6일 현장 선거대책회의에서 “지역에서 뛰다보면 당의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저희가 새벽부터 밤까지 열심히 뛰더라도 당 지도부에서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 나오면 노력이 허무하게 수포로 돌아갈 수 있으니 같은 표현이라도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기를 논의해 달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월14일 밤 12시까지 제발 수도권 민심에 역행하는 실수를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황 대표를 겨냥했다.

황 대표가 선거를 경험해 보지 않아 말 실수가 선거 판세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모른다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지원금 지급을 놓고 황 대표는 처음에 ‘총선용 현금 살포’라고 비난하다가 ‘40조 원 국민채 발행으로 소상공인 지원’으로 태도를 바꾸거나 5일에는 긴급 브리핑을 열어 ‘전 국민에 50만 원 현금 지급’을 주장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얘기다.

선거기간에 발생하는 말 실수는 승패의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탄핵역풍에 힘입어 원내 과반은 물론 개헌선까지 노려봤지만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비하 발언으로 기세가 꺾였다.

정 의장은 당시 "(이번 총선에서)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다, (투표일에) 그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인천시장과 부천시장에 모두 당선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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