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선거에 도전하는 명분으로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웠다.

김 의원은 3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대구시민들이 신임을 해준다면 국회의원으로 안주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의 사회·정치적 조건을 바꾸는 비전을 지니고 대통령선거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부겸 "지역주의 깨고 정치 바꾸기 위해 대선에 도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 의원은 2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진행한 총선 출정식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는데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정치를 가로막고 있던 게 지역주의와 내편 네편 무조건 편을 갈라서 상대편은 틀렸다고 하는 진영정치”라며 “이를 근본적으로 깨지 않으면 국민들이 살아갈 미래를 향한 비전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총선 위기감에 대선 출마선언을 갑작스럽게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대구를 살리려면 단순히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만으로는 안 되고 대한민국 전체와 대구의 운명이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큰 담론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이는 선거의 유불리를 따지기에는 너무 큰 이야기”라며 이번 대선 도전 발언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이른바 친문세력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김 의원은 “민주당은 폐쇄된 정당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변화를 하고 새로운 세계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당”이라며 "친문세력에 당이 좌지우지 된다고 보는 것은 편견"이라고 반박했다.

그동안 정치하면서 가장 잘한 일로는 최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편성된 추가경정예산에서 대구경북지역 예산을 1조 원 증액한 일을 꼽았다.

김 의원은 “당 원내내표,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날 때마다 절박한 사정을 설명하고 시위도 하고 해서 대구경북 몫을 1조 원 이상 증액했다”며 “이게 정치인생에서 가장 밥값을 한 일이 아닌가 하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