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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전략실도 이재용체제 준비하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4-30 2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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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미래전략실도 이재용체제 준비하나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오른쪽)이 2011년 열린 CES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뉴시스>


삼성그룹이 미래전략실 팀장급 인사를 실시했다. 기존 관행과 달리 미래전략실 팀장급 인사의 직급이 계열사 팀장 직급보다 낮아졌다. 이재용체제를 앞두고 ‘젊은 미래전략실’로 바뀌기 위한 세대교체 인사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그룹은 30일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에 정현호 경영진단팀장(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그룹 미래전략실 팀장급 인사를 오는 5월1일자로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팀장급 임원 자리 8개 가운데 6개 자리가 모두 새 얼굴로 바뀌었다.


삼성그룹의 핵심인 미래전략실 팀장 자리가 계열사의 부사장급과 전무급 인사 등 기존보다 낮은 직급들의 젊은 피로 채워졌다.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에 정현호 경영진단팀 부사장, 전략2팀장에 부윤경 삼성물산 기계플랜트 사업부장(부사장), 커뮤니케이션팀장에 이준 삼성전자 기획팀 전무, 기획팀장에 이수형 준법경영실 부사장, 경영진단팀장에 박학규 삼성전자 무선지원팀장(부사장), 준법경영실장에 성열우 준법경영실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원래 이 자리에 있던 인물들은 대거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정금용 인사지원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 인사지원팀장으로,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김상균 준법경영실장(사장)은 삼성전자 법무팀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육현표 기획팀장(부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전략지원총괄 사장으로 승진해서 이동했다. 이건희 회장의 비서팀장은 조용휘 삼성전자 상무에서 이승구 삼성전자 상무보로 교체됐다.


언론인 출신들의 중용도 눈에 띤다. 미래전략실의 이준 신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조선일보, 이수형 신임 기획실장은 동아일보 출신이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인용 사장은 문화방송 출신이다.


◆ 이건희 귀국 후 ‘깜짝인사’


이번 인사는 여러 측면에서 이례적이다.


우선 미래전략실 팀장들의 직급이 사장급에서 부사장과 전무급으로 낮아졌다. 그동안 미래전략실 팀장은 삼성전자 팀장급보다 높은 직급이 맡아왔는데 이번 인사에서 직급이 역전됐다.


  삼성 미래전략실도 이재용체제 준비하나  
▲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
계열사인 삼성전자 팀장급에 사장급이나 부사장급 고위 임원이 배치됐다. 특히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에 이준 삼성전자 기획팀 전무가 배치됐다. 기존 팀장이던 이인용 사장은 삼성전자 커뮤티케이션팀장이 됐다. 사장급과 전무급이 자리를 맞바꾼 셈이다.


자연스레 평균나이도 내려갔다. 기존 평균 연령 55세에서 54세로 낮아졌다. 그동안 미래전략실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던 정금용 부사장은 1962년생이었다. 이번에 기획팀장과 경영진단팀장을 맡게 된 이수형 부사장과 박학규 부사장은 1964년생이다.


연말이 아닌 상반기에 인사가 진행됐다는 것도 이례적이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12월에 인사이동을 발표해왔다.


이번 인사는 이건희 회장이 일본에서 귀국한 뒤 2주 만에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이동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많다. 인사 대상자들조차 새벽에 전해들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 이재용시대의 젊은 ‘사령탑’ 준비하나


삼성그룹은 인사배경에 대해 “그룹이 추진중인 마하경영의 효율적 실행을 위해 미래전략실 팀장급 전진배치를 통해 현장을 강화하고 권한을 위임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또 “삼성전자의 경영지원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미래전략실의 핵심인력들을 현장으로 보내고 전무급과 신임부사장급 인사의 승진배치를 통해 미래전략실이 현장지원에 충실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이 이재용체제의 젊은 삼성을 위한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온다. 삼성의 사령탑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에 이재용 부회장을 보좌할 수 있는 인사들을 배치해 다가올 이재용체제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은 삼성의 머리인데 이건희 회장과 소통했던 인물들은 아무래도 이재용 부회장으로서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이재용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얘기가 통할 수 있는 인물들을 미래전략실에 배치해 삼성이 안고있는 여러 과제들을 풀어가려는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 미래전략실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을 삼성전자에 집중배치해 삼성전자의 중심을 확실히 세우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을 통해 삼성그룹 전체에 대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삼성그룹 내 미래전략실의 위상에 비춰보면 이런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그룹은 현재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실적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 최근까지 이어졌던 전자ㆍ화학ㆍ금융 부문의 사업구조 재편에 이어 건설부문 재편도 진행해야 한다. 이런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지배구조도 재편해 이재용체제를 준비해야 한다. 새로 출발하는 미래전략실이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 삼성그룹의 핵심조직 미래전략실은 어떤 곳?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2010년 부활했다. 삼성그룹이 사장단 인사와 함께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그 윤곽이 드러났다. 전략기획실이 해체된 지 2년4개월만의 재등장이었다.


  삼성 미래전략실도 이재용체제 준비하나  
▲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미래전략실의 전신은 구조조정본부와 전략기획실이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그룹 내 역할과 위상은 거의 같다. 이건희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하고 그룹의 전체적 경영전략을 짜는 일을 해왔다. 구조조정과 경영진단, 그룹 내 중요 인사나 투자 등 핵심 현안을 도맡아 처리했다.


그룹 내에서 명실상부한 실세로 통했던 만큼 권한이 막강했고 또 그만큼 말썽도 많았다.


‘비서실-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로 간판만 바꿔 달던 삼성그룹의 핵심조직은 2008년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촉발된 특검으로 이건희 회장이 물러나면서 해체됐다. 2년 후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미래전략실이 부활했다.


당시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이 과거 그룹의 사령탑 역할을 했던 옛 구조조정본부나 전략기획실과 상당히 다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열사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권력의 핵심이었던 이전과 달리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 지원 및 미래 신수종사업 발굴 등의 역할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2년부터 역할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최지성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장 자리에 오르면서 미래전략실의 위상이 더 강화됐다.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 간 소송에 직접 관여하는 등 공격적으로 변했다. 이건희 회장의 해외일정을 수행하며 그룹 내 역할도 커져갔다.


현재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은 최지성 실장(부회장)을 필두로 총 8개의 팀으로 구성돼 있다 전략1팀, 전략2팀, 인사지원팀, 경영진단팀, 기획팀, 준법경영실, 커뮤니케이션팀, 그리고 태스크포스팀으로 운영되다 지난해 초 미래전략실로 통합된 금융일류화추진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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