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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차 신차 XM3, 세단의 장점을 품은 '착한 가격' SUV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3-1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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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차 신차 XM3, 세단의 장점을 품은 '착한 가격' SUV
▲ XM3.
르노삼성자동차 신차 XM3가 흥행하고 있다. 4년 만의 신차다.

사전계약 대수만 1만 대를 넘었다. 무엇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들었을까?

◆ SUV인데도 세단의 날렵함 품어, 실내 인테리어도 ‘합격점’

11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르노삼성차의 XM3 미디어 시승행사가 열렸다. 

1.3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단 클라우드 펄 색상의 RE 시그니처 트림(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이 시승차량으로 제공됐다.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출발해 올림픽대로와 미사대로를 지나 경강로를 타고 경기도 양평에 있는 한 식당을 들른 뒤 출발지로 돌아왔다. 

XM3의 외관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한 덕분인지 SUV 특유의 투박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쿠페형 디자인은 뒷좌석의 천장이 앞좌석보다 낮아 차량 뒤로 갈수록 지붕이 낮아지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의 ‘얼굴’인 전면부는 르노삼성차의 중형SUV인 QM6를 빼닮았는데 차체가 낮아 날렵한 인상을 풍겼다.

꽃잎을 닮은 타이어 휠 디자인이나 보닛 위 굵은 주름 등에도 눈길이 갔다. 디자인 요소 곳곳에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승기] 르노삼성차 신차 XM3, 세단의 장점을 품은 '착한 가격' SUV
▲ XM3 실내모습.
운전석에 올라타자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둘 모두에서 내비게이션 정보를 볼 수 있는데 어느 쪽이든 눈길을 두는 게 편안했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면적이 넓어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라디오나 음악 정보 등을 속 시원히 확인할 수 있었다. 비슷한 차급의 다른 차량에 적용된 10.25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보다 인치수는 작지만 실면적은 오히려 49cm²(제곱센티미터) 넓다고 르노삼성차는 설명했다. 

세로형 디스플레이의 터치 반응 속도는 스마트폰만큼 빠르진 않지만 불편을 느낄 정도로 느리지도 않았다. 다만 손가락이 화면에 충분하게 닿지 않으면 터치를 인식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 뛰어난 승차감, 가속 능력은 아쉬워

XM3의 강점은 SUV이면서도 세단의 장점을 품었다는 점인데 승차감이 대표적 예다.

속도가 불어도 XM3는 안정적 승차감을 보여줬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차량이 출렁이는 정도도 신경이 쓰일 만큼 크지 않았다. 

주행성능도 대체로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감속 능력이 뛰어났다. 브레이크에 힘을 주면 꼭 예상만큼, 그리고 차분하게 속도가 줄었다. 

조향감도 부드러웠다. 크게 굴곡진 길이 아니고서는 차체가 한쪽으로 쏠린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가속 능력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시속 80~90km보다 빨리 달리려거나 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높일 때 속도가 다소 느리게 붙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날 시승차량은 1.3리터 가솔린 터보엔진과 독일 게트락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변속기와 결합해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f·m의 힘을 낸다. 

◆ 편의 및 안전기능은 ‘알짜’만 담아

XM3는 르노삼성차의 이전 차량들과 달리 편의 및 안전사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가운데 운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기능들이 속속 담겼다.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차선이탈 방지 보조시스템(LKA), 긴급제동 보조시스템(차량, 보행자, 자전거 인식), 후방 교차충돌 경보시스템(RCTA) 등 기능이 지원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고속도로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유용할 것 같았다. 옆차가 급작스레 끼어들자 XM3는 빠르게 속도를 줄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기존 크루즈 컨트롤 기능에 앞차와 거리를 유지해 주는 기능 등이 더해진 것이다. 앞차의 속도에 따라 차량 스스로 정차하거나 출발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크루즈 컨트롤은 운전자가 가속이나 감속을 하지 않아도 일정 속력을 유지해 주는 기능이다. 
[시승기] 르노삼성차 신차 XM3, 세단의 장점을 품은 '착한 가격' SUV
▲ XM3 뒷모습.
편의기능 가운데 주차 보조시스템은 모든 기능을 통틀어 ‘백미’로 꼽을 수 있다. 

XM3의 경쟁차로 꼽히는 기아자동차의 셀토스나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에는 없는 기능으로 평소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운전자라면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주차 보조시스템의 조작 버튼을 누르면 디스플레이 화면에 평행, 직각, 사선 등 어떤 형태로 주차할지 선택하라는 알림이 뜬다. 직각 주차 기능을 써 봤는데 차를 주차공간과 직각이 되게 세우고 기어를 후진으로 놓으면 차량 스스로 스티어링휠을 돌리며 주차해 준다. 운전자는 감속만 조절하면 된다. 

◆ SUV의 넉넉함은 ‘글쎄’

XM3가 보통 세단보다 높은 차체를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SUV만큼의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췄다는 데에는 의견이 엇갈릴 수도 있다. 

적재공간은 넉넉하지만 정작 좌석은 다소 비좁다고 느낄 일도 있어 보였다. 

체구가 큰 운전자라면 머리와 지붕 사이 남는 공간이 얼마 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또 2열도 탑승객 체구에 따라 무릎 공간이 충분치 않을 수 있어 보였다. 기아자동차의 소형SUV 셀토스의 무릎 공간이 218mm인데 XM3는 211mm이다. 

적재공간은 513리터로 꽤 넉넉한 편이다. 

XM3는 2월20일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12일 영업일 만에 1만 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XM3는 모두 2가지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판매가격은 1.6 GTe 기준 트림별로 △SE 1719만 원 △LE 1939만 원 △LE플러스 2140만 원이다. TCe 260은 트림별로 △LE 2083만 원 △RE 2293만 원 △RE시그니처 2532만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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