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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해외부동산 공모리츠 제이알투자운용, KB증권 합류로 든든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0-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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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해외부동산 리츠인 ‘제이알글로벌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기업공개부문과 채권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KB증권이 지분 투자자로 리츠에 참여해 상장을 앞두고 발걸음이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첫 해외부동산 공모리츠 제이알투자운용, KB증권 합류로 든든
▲ 이방주 제이알투자운용 대표이사 회장.

8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KB증권의 합류를 놓고 상장뿐만 아니라 상장 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추가 자산 편입 등 리츠의 성장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약 1조8천억 원 규모의 파이낸스타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리츠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회사를 말한다.

제이알투자운용은 2월 제이알글로벌리츠 상장을 위해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과 상장 대표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이에 앞서 KB증권은 제이알글로벌리츠 참여 제안을 받고 13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도 결정했다.

KB증권이 상장을 주관하고 지분까지 투자하면서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상장을 추진하는 데 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이 기업공개부문에서 최근 경쟁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2019년에 2786억 원 규모의 기업공개 주관 실적을 보이며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에 이어 기업공개부문 4위에 올랐다.

올해에는 호반건설과 카카오페이지, SK매직 등 공모규모가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기업들의 상장주관사로 잇따라 선정돼 기업공개부문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웠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설명회가 취소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디지털 광고대행사 플레이디의 상장 흥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플레이디는 수요예측에서 특례상장기업을 제외한 일반 기업 가운데 사상 최고치인 1270.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KB증권과 함께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메리츠종금증권도 제이알글로벌리츠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설립 단계부터 깊이 참여해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공개시장에 나선 것은 2011년 상장한 한진중공업 계열사 한국종합기술의 상장주관 이후 약 10년 만이다. 

KB증권이 채권자본시장(DCM)부문에서 강력한 강자라는 점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상장 이후 사업 확대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KB증권은 2019년 채권자본시장부문에서 주관실적 26조7635억 원을 보이며 7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우수한 기업금융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상장한 뒤 다른 해외 우량 자산을 매입해 리츠 자산으로 편입하는 등 투자 확대를 추진할 때 KB증권의 채권자본시장부문 역량은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이알투자운용이 KB증권에 리츠 참여를 제안한 것은 KB증권이 채권자본시장부문 1위 증권사인 만큼 리츠가 상장한 뒤 유상증자 등과 관련된 기대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이알투자운용 관계자는 “리츠가 상장한 뒤에도 운영 콘셉트에 맞는 좋은 상품이 있다면 투자를 통해 자산을 확대하고 대형 리츠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알투자운용과 메리츠종금증권, AIP자산운용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부터 벨기에 파이낸스 빌딩 매입을 통한 공모리츠 설립을 추진해왔다. 

KB증권은 제이알투자운용에게 2019년 12월 제이알글로벌리츠 참여 제안을 받은 뒤 검토를 거쳐 2020년 1월에 투자를 결정하며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2월2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받았다.
 
제이알투자운용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상장과 관련해 3월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공모절차를 거쳐 상반기 안에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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