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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엄대식, 동아에스티 판매정지에 코로나19 확진 '이중고'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3-03 15: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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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가 의약품 판매정지 처분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라는 악재를 연이어 맞고 있다.

엄대식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회장은 국내사업의 어려움을 해외사업 성장으로 메우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엄대식, 동아에스티 판매정지에 코로나19 확진 '이중고'
▲ 엄대식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회장.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에서 국내 제약회사 최초로 코로나19 감염사례가 발생하면서 엄대식 회장이 사태 수습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동아에스티 용인 연구소에서 파견직으로 근무하던 여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단을 받으면서 동아에스티는 용인연구소와 함께 인근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도 방역을 실시했다. 용인연구소와 인재개발원은 현재까지 폐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동아에스티 대구경북지역 영업사원은 2월19일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고 2월24일부터는 전국의 모든 영업사원들이 무기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본사 직원들도 3일까지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기간 연장도 검토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정상업무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선은 안전에 최우선을 둔 방침을 세웠다”며 “재택근무 기간에는 온라인 개인역량과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ETC)부문이 전체 매출의 54.4%를 차지할 만큼 주력사업이다. 따라서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사원들의 재택근무로 병의원 영업활동에 차질을 빚게 됐다.  

최근 의원급 의사들의 모임인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제약사 영업사원의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사실상 제약사의 병의원 대면영업이 중단됐다.

‘설상가상’으로 동아에스티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97개 품목의 3개월 판매정지 처분도 받았다. 의약품 등의 판매질서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에 따른 것인데 영업정지로 부담해야 될 금액은 305억 원으로 추정된다.

엄대식 회장은 이런 전문의약품부문의 매출공백을 해외사업의 성장으로 극복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에스티의 수출은 2018년 1402억 원에서 2019년 1591억 원으로 13.5% 증가하는 등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에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4.3%에 이르렀다.

동아에시티의 주력 수출제품은 자양강장제 ‘박카스’와 결핵 치료제다.
 
[오늘Who] 엄대식, 동아에스티 판매정지에 코로나19 확진 '이중고'
▲ 동아에스티 본사.

박카스는 캄보디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며 매출 규모가 2014년 372억 원에서 2019년 905억 원까지 늘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에너지음료 1위 제품이던 ‘레드불’을 제치고 국민음료로 불리고 있다.

엄 회장은 지난해부터 캄보디아에서의 박카스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급하는 결핵 치료제 품목도 늘려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엄 회장은 2018년 1월부터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로 사임한 민장성 대표이사를 이어 동아에스티를 이끌고 있다.

엄 회장은 리베이트 사태로 뒤숭숭했던 동아에스티를 수습하고 3년째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끌어올리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동아에스티는 2018년보다 영업이익이 44.5% 증가하는 등 ‘깜짝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는 엄 회장에게 찾아온 가장 큰 위기인 셈이다.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엄 회장의 연임 여부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엄 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에 만료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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