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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올해 들어 아직 수주실적 없어, 그래도 남준우는 느긋하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2-20 12: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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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올해 들어 수주를 아직 따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남준우 사장은 느긋해 보인다. 수주에 근접한 물량들이 많은 데다 올해 선박 발주시장의 업황이 긍정적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 올해 들어 아직 수주실적 없어, 그래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2513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남준우</a>는 느긋하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2월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지만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 가운데 삼성중공업만 올해 수주를 아직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는 1월에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2척을 수주하며 가볍게 출발했던 것과 비교된다.

그러나 남준우 사장은 크게 조바심을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명절과 코로나19의 영향 등을 고려하면 2020년의 실질적 워킹데이(근로일수)는 한 달 가량에 불과했다”며 “현재 논의하고 있는 수주건들이 꽤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긍정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수주가 확정되지 않았을 뿐 수주에 근접해 있다고 여겨지는 물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남 사장이 연초 개별 수주건에 집중하기보다 프로젝트 단위의 LNG운반선을 대거 수주하는데 집중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 사장은 러시아 국영조선사 즈베즈다조선소가 수주를 앞둔 북극(Arctic) LNG2 프로젝트에 쓰일 쇄빙 LNG운반선 10척을 삼성중공업이 건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즈베즈다조선소가 수주를 하게 되지만 최종 마무리만을 진행할 뿐 실제 건조사업은 해외 조선소에 발주하겠다고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텍이 밝혔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북극 LNG2 프로젝트의 기술파트너로 지난해 즈베즈다조선소가 수주한 쇄빙 LNG운반선 5척의 실제 건조사업을 따낸 이력이 있다. 때문에 추가 10척도 결국 삼성중공업이 건조를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선업계는 바라본다.

프랑스 에너지회사 토탈이 모잠비크에서 진행하는 가스전 개발계획 1구역(Area1) 프로젝트는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과 LNG운반선을 나눠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모잠비크 1구역 프로젝트는 토탈의 용선 선주사 선정만이 남았다”며 “선박 건조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토탈과 8척씩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프로젝트의 선박 발주가 이르면 올해 2분기, 늦으면 올해 3분기 안에 진행될 것으로 내다본다.

남 사장은 미국 에너지회사 엑슨모빌(ExxonMobil)이 진행하는 가스전 개발계획에 쓰일 LNG운반선의 수주도 낙관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앞서 1월 삼성중공업의 LNG운반선 건조슬롯 14척 분을 예약했다.

엑슨모빌은 미국 골든패스 프로젝트와 파푸아뉴기니 PNG 프로젝트 등 가스전 개발계획에서 LNG운반선 28척을 필요로 한다. 이는 남 사장의 영업전략에 따라 삼성중공업에게 추가 수주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해양부문에서 삼성중공업은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Bonga Southwest) 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의 수주를 노리고 있다.

해양자원 개발계획 전문매체 오프쇼어오일앤가스매거진(Offshore Oil and Gas Magazine)은 봉가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가 올해 안에 발주되는 것이 확실한 해양플랜트 3기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지에 합자조선소를 운영하고 있어 나이지리아의 로컬 콘텐트법(자원개발계획용 설비의 일부분을 현지에서 제작하도록 강제하는 법)을 감안할 때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선박 발주시장의 업황도 긍정적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IMO2020)가 1월부터 시행되면서 LNG추진선 발주 문의가 늘고 있다.

최근 독일 하팍로이드가 앞으로 컨테이너선을 모두 LNG추진선으로 발주하고 중고 컨테이너선의 LNG추진선 개조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LNG추진선의 발주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는 중국과 일본에도 여럿 있다. 그러나 LNG추진선의 건조능력을 제대로 입증한 것은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한국 조선3사 뿐이라는 점에서 삼성중공업이 하팍로이드의 물량을 수주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8월 LNG추진 액체화물운반선(탱커) 10척을 몰아 수주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1월에는 세계 최초로 LNG추진 셔틀탱커(왕복 원유운반선)를 건조하며 LNG추진선 건조 기술력을 입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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