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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올해 수주목표 공격적, 안현호 완제기 수출 절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2-14 15: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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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공격적 수주목표를 내걸었다. 지난해 부진한 수주성과를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려면 완제기의 수출계약이 뒷받침돼야 한다. 안 사장은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주영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올해 수주목표 공격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51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현호</a> 완제기 수출 절실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1조3450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따내는 데 그쳤다. 연초 세운 목표 2조6240억 원의 51%, 2018년 실적 2조8600억 원의 47% 수준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1년 동안 1조5천억 원 이하의 신규수주를 따낸 것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신규수주 부진 탓에 수주잔고도 줄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9년 말 16조9천억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말보다 9% 감소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9년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80% 이상 늘었지만 신규수주에서 부진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문제는 신규수주”라며 “수주잔고 대부분이 장기간에 걸쳐 매출로 인식되는 항공과 방위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신규수주가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안 사장은 지난해 9월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에 올라 2020년이 1년을 온전히 경영하는 첫 해다. 

안 사장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로 4조2천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목표보다 60%을 높여 잡았다. 지난해에 거둔 실적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다.

올해 수주목표에는 지난해 계약이 이연된 1조1천억 원 가량의 물량이 더해졌지만 그 액수를 빼더라도 공격적 목표로 평가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15년 7조9천억 원 규모의 한국형전투기(KF-X)사업을 따내며 그해 10조 원 규모의 신규일감을 확보했는데 그 뒤 한 번도 3조1천억 원 이상의 신규일감을 따낸 적이 없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신규수주 목표를 예상보다 크게 잡은 것은 2021년 이후 예상되는 수주건 가운데 일부가 빠르게 가시화한 결과”라며 “이에 따라 성장동력을 조기에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증권업계에서는 완제기 수출이 붙어줘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수주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완제기 수출은 국가를 상대로 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국내 군수사업, 기체구조물사업 등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주요사업 가운데 변수가 가장 많은 사업으로 꼽힌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에도 완제기 수출에 힘썼지만 신규수출건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신규 완제기 수출을 성사하지 못한 것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완제기 수출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인 데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국내 유일의 완제기 체계개발 및 생산업체라는 점에서 지난해의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안 사장은 올해 신규수주 확대 측면에서는 물론이고 수익성 확대와 조직 분위기 쇄신 측면에서도 완제기 수출에서 성과를 낼 필요가 있는 셈이다.

실제 안 사장은 올해 완제기 수출에 전력을 다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현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완제기 수출 경쟁력 강화를 제1과제로 제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올해 수주목표 공격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51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현호</a> 완제기 수출 절실
▲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아덱스2019에 처음 공개한 수리온 수출형 시제기 'KUH-1E'. <비즈니스포스트>

그는 “사업구조 측면에서 주력사업 고도화를 통한 수주 확대가 필요하다”며 “주력사업인 FA-50과 수리온의 성능개량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하고 원가 혁신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올해 5천억 원 규모의 완제기 수출계약을 따낼 것으로 보고 있다.

고등훈련기 T-50의 태국 수출, 기본훈련기 KT-1의 태국과 필리핀 수출 등이 가능성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안 사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상 처음으로 기동헬기 ‘수리온’의 수출을 성사할 지도 주목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현재 수출형 수리온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경공격기 FA-50, 기동헬기 수리온 등 주력제품의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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