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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RV 1위 쟁탈전, 기아차 앞서가고 현대차 추격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8-25 15: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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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국내 RV(레저용 차량)시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내수시장에서 모두 11만5천여 대의 RV를 판매하며 현대차를 3만 대 가까이 앞서나가고 있다.

기아차가 미니밴부터 준중형~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늘어나는 RV 수요에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

◆ 기아차, 하반기 스포티지 출시로 RV 판매에 날개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판매하고 있는 RV 5종이 고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의 중형 SUV 쏘렌토는 올해 들어 4만5천 대 넘게 팔리며 기아차 R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그 뒤를 미니밴 카니발이 4만여 대 가까이 팔리며 바짝 쫓고 있다.

  국내 RV 1위 쟁탈전, 기아차 앞서가고 현대차 추격  
▲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쏘렌토와 카니발 판매량을 합치면 전체 RV 판매량의 74% 가까이를 차지한다.

기아차는 2014년 6월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는 3세대 카니발을 출시했다. 보통 출시된 뒤 2~3달이 지나면 신차효과가 사라지지만 카니발은 지금까지 차를 받으려면 한달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도 2만 대 넘게 팔렸다. 스포티지는 완전변경 모델이 나온 지 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스포티지는 7월에도 3200대 넘게 팔리며 국산 RV 가운데 싼타페, 카니발, 쏘렌토, 투싼에 이어 판매 5위에 올랐다. 나머지 네 차종이 모두 지난해와 올해 신차가 출시된 차라는 점에 비춰 볼 때 스포티지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는 올해 들어 7월까지 7500여 대 넘게 팔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아차는 8월 말부터 일시적으로 모하비의 생산을 중단한다. 기아차는 유로6 엔진을 적용한 모하비를 2016년 초부터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아차는 모하비의 생산중단이 아쉬울 수 있지만 조만간 스포티지의 후속모델이 출시되는 만큼 모하비의 빈자리를 느낄 틈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를 오는 9월 출시한다. 이번에 나오는 스포티지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신형 스포티지는 기아차의 RV 판매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지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3세대 스포티지가 처음 출시된 2010년에도 출고 일주일 만에 4600여 대 넘게 판매되는 등 돌풍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다.

기아차가 최근 신형 스포티지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한 데 이어 온라인 자동차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신형 스포티지의 모습이 전면 공개되면서 스포티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아차의 준중형 미니밴 카렌스는 7월까지 2100여 대 팔리며 기아차 RV 가운데 가장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카렌스는 유일한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한국GM의 쉐보레 올란도와 대결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올란도는 1만1천 대 넘게 팔렸다.

◆ 현대차, 싼타페 투싼이 전체 RV 판매의 93% 차지

현대차도 싼타페 판매량에 힘입어 반격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에 이어 다시 RV 판매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7월까지 내수시장에서 8만8천여 대의 RV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중형 SUV 싼타페가 4만7500여 대, 준중형 SUV 투싼이 3만4천여 대 판매되며 전체 RV 판매량의 93% 가까이 차지했다.

  국내 RV 1위 쟁탈전, 기아차 앞서가고 현대차 추격  
▲ 김충호 현대차 사장.
현대차는 6월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 ‘싼타페 더 프라임’을 출시했다. 싼타페 더 프라임의 판매 호조로 싼타페 판매량도 급증했다.

싼타페는 7월 포터와 LF쏘나타, 그랜저 등을 제치고 국산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대형 SUV 맥스크루즈와 베라크루즈는 판매량이 모두 부진하다. 두 차종은 올해 들어 7월까지 6500여 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9월부터 베라크루즈를 생산하지 않는다. 베라크루즈가 2006년 10월 처음 출시된 뒤 9년여 만에 단종되는 것이다. 베라크루즈의 후속이 나올 때까지 현대차의 RV 라인업은 SUV 3종뿐이다.

현대차는 당분간 대형 SUV에 대한 수요를 맥스크루즈로 대신하려 한다. 맥스크루즈는 현재 2.2 디젤 모델과 3.3 가솔린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2.2 디젤 모델이 기본이지만 고급스러운 주행 감각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3.3 가솔린 모델도 시장에 내놨다.

하지만 맥스크루즈로 베라크루즈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베라크루즈가 현대차의 플래그십 SUV로 고급 SUV에 대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출시됐던 점과 달리 맥스크루즈는 좀 더 넓은 싼타페를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현대차가 베라크루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맥스크루즈의 편의사양과 디자인 등을 고급스럽게 보완해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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