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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오세훈 서울 광진을에서 낙관 못 해, 민주당 강자 내면 더 고전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0-02-10 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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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서울 광진을 선거구에서 민주당 강세에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

민주당에서 더 강한 경쟁자가 나오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
 
한국당 오세훈 서울 광진을에서 낙관 못 해, 민주당 강자 내면 더 고전
▲ 오세훈 전 서울시장.

10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오 전 시장은 광진을에서 경선을 거치지 않고 무난하게 자유한국당 후보로 공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공천공모 마감결과를 보면 광진을에서는 오 전 시장이 유일하게 공천을 신청했다. 오 전 시장은 공천관리위원회 심사만 마치면 공천이 확정된다.

본선 무대는 오 전 시장에게 녹록치 않아 보인다.

광진을 지역은 보수계열의 후보가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더구나 높은 인지도나 강한 당내 기반을 지닌 민주당 인사가 전략공천을 받아 오 전 시장의 본선 상대로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광진을은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1월 결정한 13개 전략공천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현재 야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한 후보가 있는 곳이나 현역의원이 불출마하는 곳이 전략공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오 전 시장이 출마하는 광진구를 특별히 따로 들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광진구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광진을 선거구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치신인' 김상진 전 청와대 행정관에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 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이뉴스투데이의 의뢰로 실시해 1월11일 내놓은 '광진구을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를 보면 오 전 시장의 지지율은 26.9%로 김 전 청와대 행정관의 지지율 35.0%보다 낮다.

오 전 시장은 공천이 확정되면 서울시정 경력과 차기 야권 대선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정치적 위상을 앞세워 지지도 열세 극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광진을의 대규모 지역현안으로는 '동부지법·KT부지 개발'과 ‘지하철 2호선 지하화’ 등이 있다. 

특히 지하철 2호선 지하화는 전철 지상구간이 지역의 핵심 발전축을 관통해 지역발전을 저해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에도 좀처럼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에 재임하며 한강 르네상스 사업, 뉴타운사업 등 굵직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했던 경험 등을 지역구민에게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전 시장은 4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내 어느 중량급 정치인보다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 왔다.

2019년 1월부터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당 광진구을 당협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일찍부터 광진구을에서 표밭을 다졌다.

2011년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서울시장직을 사퇴한 뒤 9년 동안 정계를 떠나있던 오 전 시장에게 올해 총선은 사실상 정치생명 부활의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오 전 시장은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강남구을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승승장구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최초의 재선 서울시장까지 성공했다. 당시 오 전 시장은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도 꼽혔다.

하지만 2011년 시장 자리를 걸었던 정치적 승부수인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개표가 무산되면서 오 전 시장의 정치 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다.

오 전 시장은 스스로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뒤 5년 동안 유학, 강연 등을 하며 정계를 떠났다. 2016년 제20대 총선을 통해 정계 복귀를 시도했으나 종로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졌다.

오 전 시장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우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종로에 출마했다가 정 총리에게 고배를 마셔 올해 총선 광진을 험지 출마의 정치적 의미가 다소 퇴색된 것으로 평가된다. 

정치권에서는 오 전 시장이 이번 선거에서도 패배하면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오 전 시장측 관계자는 "현재 김상진 후보뿐 아니라 현재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여러 인물들과 경쟁 가능성을 열어두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상대와 경쟁하더라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길리서치의 '광진구을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는 서울시 광진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1월10~11일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다.

이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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