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 노조가 1월16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선임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18일째를 맞았지만 IBK기업은행 노조의 출근 저지로 여전히 본점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윤 행장은 20일 기업은행 본점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별도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윤 행장이 3일 취임한 뒤 18일째를 맞았지만 기업은행 노조가 여전히 윤 행장 선임을 반대하며 출근 저지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 노조 반대로 행장 등 최고경영자가 본사에 출근하지 못한 것은 2013년에 14일 동안 출근하지 못했던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 이후로 윤 행장이 최장 기록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정부 관료출신이라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한 윤 행장 선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윤 행장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윤 행장이 충분한 경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뜻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윤 행장도 외부 사무실에서 정상업무를 보며 노조와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행장은 외부에서 보고를 받으며 정상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금융권 상황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만큼 노사 갈등이 신속히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대규모 조직개편을 위한 전담조직 신설을 주문하고 일부 직원 인사도 1월 중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경영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1월 중순 진행되던 기업은행 전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은 예정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은행 노조는 청와대의 사과가 없다면 4월 국회의원 선거 때까지 출근 저지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