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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겪는 소비재회사, 원하는 인재상도 변했다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8-14 11: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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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 겪는 소비재회사, 원하는 인재상도 변했다  
▲ 이영미 커리어케어 전무(컨슈머1부문장)가 14일 소비재 기업의 인재채용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국내 소비재 회사들은 내수 불황을 돌파할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해외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불황에 맞서 신제품을 출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www.careercare.co.kr)의 이영미 전무(컨슈머1부문장)는 14일 소비재 회사들이 늘 변화를 추구하는 만큼 적극적이면서도 분석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구직자들이 고객들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늘리기 위해 섬세한 분석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소비재회사 특성상 이직이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이직을 결정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소비재산업의 최근 현황은 어떠한가?

“전반적으로 불황이지만 소비재산업이라고 해서 다른 산업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다.

소비재회사들은 불황에 맞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가령 국내 화장품 회사는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과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저가 브랜드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화장품회사들은 향후 국내 소비재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식품회사 역시 한류 열풍으로 해외매출이 내수매출 규모를 넘어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문화 콘텐츠산업 역시 성장이 주목되는 분야다. 이밖에 중국인 관광객을 노린 비즈니스호텔의 활성화가 눈에 띄며 면세사업 또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재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며 해외영업, 해외마케팅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 해외진출 인력 이외에 소비재회사가 선호하는 인재가 있다면?

“소비재회사들은 고객들의 반응을 즉각 확인할 수 있어 시장의 흐름과 고객요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소비재회사 안에 CRM(고객관계관리), 데이터분석, 리서치 기반 직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소비재회사들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충성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욱 세심하게 분석한 뒤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다. 소비재회사들이 ‘빅데이터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같은 맥락에서 소비재회사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뛰어난 사람을 선호한다. 고객에게 회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전달하거나 고객 피드백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 기업이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과거에 비해 소비재회사들이 선호하는 인재상이 어떻게 달라졌나

“기업들이 과거에 ‘상품’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고객’에 집중하고 있다.

뛰어난 상품을 만들어 내는 데만 힘을 쏟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읽고 소비자 요구를 재빨리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고객의 마음을 읽는 데서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빠르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는 환경까지 조성해야 한다.

온라인쇼핑과 모바일 쇼핑이 성장하는 이유다. IT기술인력과 더불어 온라인 기획, 마케팅, 빅데이터, 모바일 기획, 콘텐츠 기획 등의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

- 올해 하반기 소비재회사들의 채용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불황이 계속되면서 취업이나 이직시장 모두 꽁꽁 얼어붙어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 하반기 채용 역시 비관적이다.”

- 소비재회사에 취직하고자 하는 구직자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소비재회사의 입사를 위해 구직자가 갖추어야 할 것은 적극적 태도, 직무 전문성, 기업에 대한 관심과 치밀한 분석이다.

소비재회사는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 적극적 인재를 필요로 한다. 직무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

입사에 성공하려면 기업상황을 꿰고 있어야 한다. 해외시장에 주력하고자 하는지, 어떤 아이템으로 승부하고자 하는지, 주요 소비자군은 어디인지 등 치밀한 공부가 필요하다.

지원자의 수준이 상향평준화한 만큼 기업들도 만반의 준비를 한 뒤 면접에 나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재회사의 경우 다른 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력이나 배경과 같은 요소가 채용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 소비재산업이 이직이 잦은 분야로 알고 있는데 이에 따른 문제는 없나?

소비재산업은 젊은 인력이 많고 연봉수준도 낮은 편이다.

새로운 시장에 적응해 빠른 결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다 보니 구직자들 역시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다.

이 때문에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

하지만 헤드헌팅기업의 컨설턴트가 고객사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인재를 추천할 때 이직이 잦은 사람을 제외해달라’는 것이다. 기업들은 근무기간이 짧은 구직자의 이력서에 기재된 ‘업무성과’는 신뢰하지 않는다.

소비재산업의 특성상 이직이 자연스러운 문화이기는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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