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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메르스도 이겨내고 성장세 보여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08-12 16: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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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비용항공사, 메르스도 이겨내고 성장세 보여  
▲ 8월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저비용 항공사 창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저비용항공사들은 여객을 늘리며 성장을 이어갔다. 저비용항공사들은 항공기 보유대수를 늘리고 노선도 확대해 성장에 박차를 가하려 한다.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7월 국제선 이용 여객은 287만8062명(김포공항 및 인천공항 합계 기준)으로 지난해 7월보다 11% 줄었다.

대한항공 국제선 이용 여객은 134만2637명, 아시아나항공은 96만9127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각각 12%, 15% 감소했다.

반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 이용 여객은 69만 명으로 지난해 7월 대비 약 21% 증가했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이 33%로 가장 크게 늘었고 진에어(20%), 에어부산(14%), 티웨이항공(13%), 이스타항공(6%) 순이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메르스 여파로 항공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 2869억 원, 영업이익 288억 원을 올려 사상 최대 반기실적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851% 늘어난 것이다.

진에어, 에어부산 등 대부분의 저가항공사들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개선된 경영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 적자전환하고 대한항공 역시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신규노선을 늘리고 다양한 특가 프로모션 및 이벤트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지금보다 항공기 보유대수를 늘리고 신규취항도 늘려 성장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일부 항공사는 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장거리 노선 취항도 앞두고 있다.

제주항공은 현재 국적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2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보유대수를 22대로 늘리려고 한다. 제주항공은 2020년까지 보유항공기를 40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진에어도 7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새로 제작한 신형 항공기를 도입하며 보유 항공기 대수를 15대로 늘렸다. 진에어는 올해 말까지 4대의 항공기를 더 도입하고 내년 상반기에도 2대를 더 들여오기로 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효율 친환경 차세대 항공기를 적극적으로 지속 도입해 다른 항공사와 차별화된 쾌적한 기내 경험을 제공하고 더불어 CO2 배출 감소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통상 수년의 기령을 보유한 항공기를 도입하는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항공기 운영 환경을 선도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5대의 항공기를 추가하는 계획도 잡아놓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원 확대를 위해 장거리 노선도 취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장거리노선을 운영한다. 진에어는 올해 12월 인천에서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을 취항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2018년부터 싱가포르, 호주, 하와이 등지로 장거리노선을 도입하려고 한다. 제주항공 역시 내부적으로 장거리노선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진에어는 8월 1일부터 기내에서 탑승객이 작성한 엽서를 100일 뒤 원하는 주소지에서 받아볼 수 있게 하는 ‘100일 후 애(愛)’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휴가철을 맞아 동남아 및 괌, 사이판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직접 보드카 칵테일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칵테일 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승무원이 직접 내린 고품질 드립커피를 맛볼 수 있는 ‘캐빈 바리스타’ 서비스와 건조한 기내에서 얼굴 수분팩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블루뷰티’ 서비스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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