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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인력감축, 정성립 노조의 벽 어떻게 넘나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5-08-12 15: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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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마침내 인력감축 카드를 빼들었다.

정 사장은 사장 취임 전후 여러 차례 인력감축은 없다고 공언했다.

  대우조선해양 인력감축, 정성립 노조의 벽 어떻게 넘나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3조 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채권단의 구조조정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면서 결국 인력감축을 추진하게 됐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결과가 나오고 대규모 인력감축에 대한 압박을 받기 전 선제적으로 인력구조조정을 추진해 인력감축 규모를 최대한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직원 몇 백 명을 줄인다고 적자구조에 벗어나기 어려운 데다 인력감축 추진으로 노조와 신뢰관계도 깨져 인력감축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 인력감축 얼마나 하나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내놓은 인력감축안을 실행해도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내놓은 인력감축계획을 보면 임원의 30%를 줄이고 1300명에 이르는 부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원을 실시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인력감축의 구체적 방법이나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과장급 이하 사무직 직원들과 생산직의 경우 인력감축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적자규모를 감안하면 이런 수준의 인력감축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적자구조 탈피가 어렵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3조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지만 앞으로 자회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부실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 본사가 해외 자회사들에 제공한 담보와 보증 총액은 9억4817만 달러로 1조2천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이 과장급 이하 사무직 직원을 비롯해 생산직도 대규모 정리해고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3사 가운데 가장 인사적체가 심해 생산, 품질 등 야드 위주의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 노조와 신뢰관계 깨져 부담

이번 인력감축안 발표로 정성립 사장과 노조의 신뢰에 금이 간 점도 정 사장에게 부담이다.

정 사장은 취임 이전부터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정 사장은 취임 이전 노조와 만나 사무직을 포함해 인력감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정 사장은 10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하면서 인력구조조정은 꺼내지 않았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대우조선해양은 내부적으로 인력감축 추진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 인력감축 문제를 문의했으나 여전히 계획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 비쳐볼 때 정 사장이 인력감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12일 인력감축 구조조정 방안을 반대하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정성립 사장 앞으로 '부실경영에 대한 노동조합 입장 건'이라는 공문을 통해 "사장 내정자 시절 제시했던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경영진의 잘못과 산업은행의 묵인이 현재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책임자 처벌을 포함한 경영진 내부 개혁이 선행되고 현장 구성원이 동의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구조조정이라는 명목 아래 올해 단체교섭에 영향을 미치려는 회사의 의도에 반대한다"며 "생산현장에 혼란을 야기시키는 그 어떠한 구조조정에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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