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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조의 파업중단에도 임금협상 놓고 강경대응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1-02 16: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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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노조의 부분파업에도 2019년 임금협상을 두고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진행했을 정도로 회사 상황이 어려운 데다 노조의 파업동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자 올해도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노조의 파업중단에도 임금협상 놓고 강경대응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종규 노동조합 위원장이 6월24일 열린 노사 상생선포식 및 임단협 조인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 노조는 2일 파업을 중단하고 3일까지 정상근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 공장도 11일 만에 정상적으로 가동된다. 

노조는 애초 파업을 중단한 기간에 회사와 교섭 재개를 시도하려 했으나 회사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노조가 파업을 멈춘다면 어느때고 교섭을 재개할 수 있다는 뜻을 보여왔지만 막상 노조가 교섭 재개를 요청하자 뜸을 들이고 있다. 회사는 노조가 2일 오후 5시까지 교섭 재개 여부를 알려달라고 지난해 12월30일 공문을 보냈는데 시한이 다되어서야 답변을 보냈다.

노조 관계자는 "서로 입장차를 정리하고 교섭일정을 정하자라는 원론적 답변을 보내왔다"며 "교섭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사의 이런 태도는 노조의 파업동력이 약해진 틈을 타 이후 교섭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일시금 규모 등을 늘려 노조를 설득하려 했던 모습과도 비교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허리띠를 졸라 맨 만큼 올해 생산비를 줄이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임금협상에서 임금인상뿐 아니라 임금피크제 폐지, 추가 인력채용 등도 함께 요구하고 있어 조금이라도 무른 모습을 보인다면 양보해야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을 수도 있다. 

르노 본사로부터 부산공장을 돌릴 신차 XM3의 유럽 수출물량도 배정받지 못한 상태라는 점도 회사쪽의 운신폭을 좁히는 요인으로 보인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이사 사장이 부산 공장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닛산고르 물량을 대신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본사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파업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임금동결을 밀어붙여야겠다는 결심을 세웠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르노삼성차는 부산 공장의 사간당 생산대수(UPH)를 기존 60대에서 45대로 줄였다. 또 부산 공장의 생산량을 줄이면서 발생한 400여 명의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순환휴직과 전환배치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노조가 파업동력을 잃고 있다는 점도 회사의 강경태도에 힘을 싣는 요인일 수 있다. 

노조는 교섭이 재개되지 않거나 재교섭에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부분파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회사는 눈도 꿈쩍 않고 있다. 노조가 부분파업을 진행한 23~31일까지 부산공장의 하루 생산량은 정상 가동될 때와 비교해 3분의 1수준인 200대가량에 그쳤다.

회사가 조합원의 파업 참가율이 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간 23일 40.1%에서 30일 30.1%까지 떨어진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노사가 지난해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극적으로 타결할 수 있었던 배경의 하나로 파업동력 약화가 꼽혔던 만큼 회사는 올해도 노조의 힘이 빠질 때를 기디라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교섭이 재개될 가능성은 열려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교섭장에서 어떤 내용이 오갈지는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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