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GV80' 전측면부.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첫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GV80의 출시를 앞두고 디자인을 공식적으로 최초 공개했다.
◆ 고유 디자인 특성 반영해 고급감 부각
제네시스는 1월 출시할 예정인 플래그십(기함) SUV GV80의 내외관 디자인을 1일 최초로 선보였다.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출시되는 후륜구동 기반의 대형 SUV로 초대형세단인 G90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꾸준히 성장하는 대형 SUV시장에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GV80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GV80의 이름은 제네시스(Genesis) 브랜드가 제시하는 다재다능한(Versatile) 럭셔리 차량이라는 의미의 영어 앞글자에 대형 차급을 뜻하는 숫자 80을 더해 완성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만의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담아낸 ‘역동적 우아함’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GV80에 적용했다. 날렵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나타냄과 동시에 SUV 특유의 강인한 느낌을 함께 조화해 새로운 디자인 이미지를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브랜드 고유의 방패 모양 크레스트 그릴을 중심으로 좌우에 4개의 얇고 날카로운 쿼드램프를 적용했다.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요소인 지-매트릭스(G-Matrix)를 라디에이터 그릴 문양뿐 아니라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전용 휠, 내장 등 곳곳에 적용했다. 지-매트릭스는 다이아몬드를 빛에 비추었을 때 보이는 난반사에서 영감을 받은 제네시스만의 고유 문양을 뜻한다.
측면부는 쿼드램프에서 시작돼 전륜 휠하우스와 도어 상단부를 거쳐 후륜 휠하우스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포물선인 ‘파라볼릭 라인’과 야생마의 탄탄한 다리 근육을 연상하는 ‘애슬래틱 파워 라인’을 대비해 차체의 볼륨감과 역동적 느낌을 강조했다고 제네시스는 전했다.
3열 부분은 쿠페와 같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으로 구성했으며 휠은 국산차 역대 최대 직경인 22인치 휠을 적용했다.
후면부는 상하 2단으로 완전히 분리된 슬림형 쿼드 리어램프가 적용됐다. 장식적 요소가 최대한 배제돼 섬세한 고급감을 표현했다고 제네시스는 설명했다.
내장 디자인을 보면 한국 특유의 미적 요소인 ‘여백의 미’가 강조됐다.
여러 첨단 기술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가 복잡한 조작버튼을 마주하는 대신 단순하고 깔끔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뒀다.
시트 높이는 물론 주조작부(센터 콘솔)와 팔걸이를 상향한 구성을 통해 운전자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보는 듯한 배치를 구현했다.
송풍구는 날렵한 형태로 디자인돼 양측 문과 만나는 지점부터 전면부를 가로지르며 길게 뻗어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터치패드 적용을 확대해 실내 중앙부의 조작버튼 개수는 줄였다. 주조작부에는 전자식 변속기도 적용돼 있다.
▲ 제네시스 'GV80' 측면부. <현대자동차> |
◆ 첨단 신기술 대거 적용으로 가치 차별화 시도
제네시스는 GV80에 여러 IT 편의사양을 최초로 적용했다.
국내 완성차기업 최초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제네시스 카페이(차량 내 간편결제 기술)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필기인식 조작계) △강화된 음성인식 기술 등이 포함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GV80에 탑재됐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 때 실제 주행영상 위에 정확한 가상의 주행 안내선을 입혀 운전자의 도로 인지를 돕는 기술이다.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화면에 띄우고 그 위에 차량 움직임 감지와 정밀 지도정보 등을 바탕으로 예측한 주행 경로를 가상의 그림으로 표시해 운전자가 쉽고 정확하게 경로를 따라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네시스 카페이는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주유소나 주차장 등에서 비용을 지불해야 할 때 내비게이션 화면에 나타난 명령어를 눌러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국내 주요 주유·주차 회사와 카드기업과 협업해 결제 체계를 구현했는데 앞으로 대형 간이음식점이나 커피 전문점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GV80에는 화면 터치 방식 이외에도 필기 방식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가 도입되기도 했다.
자연어에 기반한 음성인식 제어시스템 기술도 진보했는데 선루프와 창문, 트렁크 개폐뿐 아니라 카카오톡 메시지 발신 등도 음성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주행중 발생하는 노면소음을 저감해주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도 적용됐다. 소재와 차체 구조 등 물리적 기술에 의존하던 기존 소음제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제네시스는 전했다.
제네시스는 GV80의 디자인 공개와 함께 GV80을 1월 안에 국내에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동시에 밝혔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이래 4년 동안 G90과 G80, G70 등 차별화한 고급감과 뛰어난 상품성을 지닌 고급차를 출시하며 세계적 고급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지만 그동안 동급 SUV에서 볼 수 없었던 고급감과 안락함,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한 차종인 만큼 기존 SUV시장의 판을 뒤흔드는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 제네시스 'GV80' 내장 디자인. <현대자동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