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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미세먼지 기승에 호흡기질환제로 안국약품 실적개선 기회잡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12-12 15: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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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이 겨울철 미세먼지로 매출을 늘릴 기회를 잡았다.

안국약품은 올해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미세먼지 공습을 계기로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진, 미세먼지 기승에 호흡기질환제로 안국약품 실적개선 기회잡아
▲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자주 시행되면서 관련 제품을 확보하고 있는 안국약품이 부각되고 있다.

안국약품의 진해거담제 ‘시네츄라’는 국내시장 점유율 1위인데 미세먼지로 호흡기질환 환자가 늘어날 때마다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네츄라는 국내 진해거담제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겨울철은 봄보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고 지표면에 머무는 시간이 긴 시기다. 게다가 겨울에는 감기에 걸리는 환자도 늘어나 진해거담제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안국약품의 시네츄라는 미세먼지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황궁우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팀은 시네츄라의 주성분인 아이비엽과 황련의 복합추출물이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한 폐염증 반응을 유의하게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올해 4월 발표했다.

황 교수팀은 안국약품과 함께 미세먼지, 황사로 폐 염증이 유발된 쥐 모델에서 아이비엽과 황련의 복합추출물 효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염증으로 증가된 폐포 대식세포 수와 전염증 사이토카인의 양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NF-kB’의 신호 전달을 억제해 폐염증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스크 착용 등 예방요법과 더불어 진해거담제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세먼지, 황사에 관한 아이비엽과 황련 복합추출물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국약품의 눈 영양제인 ‘토비콤’과 ‘루테인’ 등도 미세먼지로 탁해진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다. 이 때문에 안국약품은 국내에서 미세먼지에 특화된 제약회사로 꼽힌다.

어 부회장은 최근 빈발하는 미세먼지 문제를 안국약품의 실적개선으로 이어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안국약품은 올해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국약품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102억 원, 영업이익 1억 원을 냈다. 2018년 3분기보다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98.1% 감소했다.

올해 초 감기환자가 줄어든 것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어 부회장이 불법 리베이트와 불법 임상시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경영활동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도 실적이 부진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어 부회장은 부친인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체제로 안국약품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어 회장은 82세의 고령으로 그동안 실질적 경영은 어진 부회장이 책임져왔기 때문에 경영공백이 클 수밖에 없었다.

어 부회장은 구속기소는 피한 만큼 2020년부터는 시네츄라를 중심으로 한 호흡기질환제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점차 심해지면서 진해거담제 원료 생산량은 지난해 54톤에서 올해는 60톤까지 증가하는 등 꾸준히 성장세에 있다”며 “호흡기질환제에 강점이 있는 안국약품이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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