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 2위 조선기업이 연합전선을 구축한다.

한국과 중국의 조선사들이 합병을 통해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 나선 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1위와 2위 조선사 연합전선 구축, 한국과 중국의 합병에 대응

▲ 일본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의 이마바리조선소.


2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와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최대 조선기업인 이마바리조선이 2위 기업인 제팬마린유나이티드와 자본·업무 제휴에 합의했다.

언론에 따르면 이마바리조선은 29일 성명을 통해 제팬마린유나이티드가 발행할 신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상선 설계를 전담할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제휴방안도 발표했다.

이마바리조선과 제팬마린유나이티드는 구체적 제휴조건과 일정 등을 12월 안에 확정해 2020년부터 본격 협업하기로 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초대형 조선사가 계속 출범함에 따라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시장 대응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바리조선은 “각 나라에서 조선사가 통합·재편되면서 이마바리조선과 제팬마린유나이티드가 심한 경쟁환경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상선사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휴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추진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이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이 합병해 중국선박공업그룹(CSG)이 출범했다.

일본 조선사들이 통합이나 다름없는 수준의 제휴 관계를 맺기로 한 만큼 일본 공정거래 당국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크게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조선해양은 9월부터 일본 공정거래당국과 기업결합을 위한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