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수출계약을 해냈다.
한미약품이 연구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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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
한미약품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3천만 달러(약 84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국내 제약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계약이다. 한미약품은 3월 7천억 원 규모의 면역질환 치료제 기술수출계약을 맺어 이 분야 기록을 세웠는데 이를 갈아치운 것이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에 EGFR 돌연변이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내성표적 폐암신약(HM61713)의 기술을 이전한다.
이 약은 암세포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물질인 EGFR 돌연변이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며 기존치료제 투약 후 나타나는 내성 및 부작용을 극복한 3세대 내성표적 폐암신약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이 한국, 중국, 홍콩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이 약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획득해 임상개발, 허가, 생산, 상업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임상시험, 시판허가 등에 성공할 경우 계약금 5천만 달러(약 582억7500만 원) 외에 단계별 기술이전료 6억8천만 달러(약 7925억 원)를 별도로 지급받는다.
베링거인겔하임 외르크 바아트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폐암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미약품의 폐암신약이 폐암에 대한 맞춤 혁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폐암치료제 개발에 대한 축적된 역량을 갖춘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며 “신약의 성공적 개발을 통해 폐암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에 매출이 2147억 원이나 되지만 연구개발비로 464억 원을 투자해 영업이익은 21억 원에 불과했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3만1천 원(6.03%) 오른 54만5천 원에 장을 마쳤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주가도 이날 전날보다 2만1500원(14.33%) 오른 17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