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 사장이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형제경영’체제 참모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장 사장은 이동호 전 부회장이 현직에서 물러난다면 그 뒤를 이어 현대백화점 부회장 및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에 오를 대표적 후보로 꼽혔지만 그룹 기획조정본부장으로 그대로 근무한다.
장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대표적 ‘재무관리 전문가’로 꼽히는데 2015년 1월부터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는 계열사의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은 곳으로 현대백화점을 넘어 현대백화점그룹의 핵심 컨트롤타워 조직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 아래 있는 5개 본부 가운데 유일하게 사장급 인사인 장 사장이 이끌던 조직이다. 다른 본부 4곳은 윤기철 부사장과 정지영 부사장, 황해연 부사장, 나명식 전무 등이 맡아왔다.
기획조정본부는 오너일가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일하기도 했던 곳으로 그룹에 단 두 명뿐이었던 경청호 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이동호 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역시 기획조정본부장 출신이다.
장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경영기조를 가장 잘 이해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각 계열사의 외형 성장 및 인수합병 등을 주도해왔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계열분리 가능성을 잠재우고 올해부터 ‘형제경영’을 본격적으로 꾀하고 있는 만큼 기획조정본부의 역할을 확대하고 장 사장이 그룹 차원의 계열사 조정역할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경영인 부회장 자리를 없애고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경영활동 전면에 나서는 대신 장 사장이 뒤에서 ‘안살림’을 챙기는 역할을 맡는 셈이다.
장 사장이 현대쇼핑 대표이사, 현대그린푸드 사내이사, 한무쇼핑 사내이사, 한섬 사내이사, 현대HCN 사내이사 등 현대백화점그룹에서 가장 많은 겸직을 하고 있다는 점도 장 사장을 향한 오너일가의 신뢰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룹 2인자로 불리던 이동호 전 부회장이 퇴임한 만큼 현대백화점그룹의 3대 핵심 사업인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을 맡은 계열사들의 시너지 확보 및 신사업 추진에도 장 사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장 사장은 기획조정본부장을 맡아 그룹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을 그대로 맡는다”며 “이번 사장단 인사에 이어 12월에 후속 임원인사를 실시해 올해 정기인사를 모두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