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서해상에서 후티 반군에 나포됐던 한국인 2명이 이틀 만에 풀려났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예멘 호데이다주 살리프항에 억류돼 있던 선박 3척과 한국인 2명을 포함한 선원 16명이 이날 0시40분 모두 석방됐다.
▲ 예멘 서해상에서 후티 반군에 나포됐던 한국인 2명이 이틀 만에 풀려났다. |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인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한국인 선원의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나포됐던 선원과 선박은 이날 오후 2시39분(현지시간 오전 8시39분)에 살리프항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지잔항으로 향하고 있다. 목적지에는 22일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앞서 17일 오후 9시50분경 한국 국적의 ‘웅진티-1100호’ 예인선(50t)과 ‘웅진지-16호’ 항만준설선(832t),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인 ‘라빅 3호’ 예인선(545t)이 예멘 카마란섬 서쪽의 15마일 인근 해상에서 후티 반군에게 나포됐다.
한국 선박에 타고 있던 선장 이모씨와 기관장 김모씨 등 한국인 2명을 포함해 전체 16명이 반군에 억류됐으며 외교부는 18일 오전 7시24분경 이 선장으로부터 해적이 선박을 장악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
정부는 재외국민대책본부를 열고 외교부, 해양수산부, 국방부, 해양경찰청 등이 함께 논의한 결과 18일 오전 11시17분경 오만 무스카트에 있던 청해부대 강감찬함의 출동을 결정했다.
예멘에서는 2014년 말부터 후티 반군과 압두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의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후티 반군은 예멘 내전의 주요 세력으로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