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발간한 ‘KDI 경제전망’ 2019년 하반기 편에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19년 2.0%, 2020년 2.3%로 발표했다.
상반기에 한국 경제성장률을 2019년 2.4%, 2020년 2.5%로 전망했던 것과 비교해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낮췄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수출 부진으로 설비투자, 건설투자의 감소세가 지속돼 제조업이 둔화되고 경제 성장세가 약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 사전 브리핑에서 "투자 부진이 제조업 부진으로 이어지고 민간소비에 영향을 미치며 전반적 성장세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소비와 투자 모두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하며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이 국내경제의 성장세를 막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에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크게 둔화되고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국세수입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급락하던 경기종합지수의 하락세가 둔화되고 경제와 관련된 소비자심리지수도 개선되고 있어 경기 부진이 심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경제 성장세는 올해보다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에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설비투자에서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바라봤다. 또 신흥국의 투자수요 확대로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 강도가 약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는 낮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은 점진적 경기 개선과 정부 일자리정책 등으로 올해보다 0.3%포인트 낮은 3.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실장은 "올해와 2020년 경제성장률이 예상대로 가더라도 잠재성장률을 여전히 밑도는 상황"이라며 "경기 회복을 위해 통화정책 완화와 재정정책 확장 등 경제정책의 확장적 운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