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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바이올리니스트와 엄마의 매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4-04-22 14: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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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가 엄격한 중국계 어머니한테 얻어맞으며 혹독하게 바이올린을 연습했다고 고백했다. 이런 양육방식은 메이를 바이올리니스트로 정상에 올려놓았지만 어머니와 의절하게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동양식 양육방식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와 엄마의 매  
▲ 세계적 바이올린 연주자 바네사 메이
바네사 메이는 “어린 시절부터 바이올린을 완벽하게 연주하지 못하면 어머니로부터 얼굴을 맞았다”며 “어머니가 바이올린을 위해 승마와 스키 등 취미활동과 친구들을 포기하라고 강요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베이는 “어머니와 의절하고 지낸 지 10년이 넘었다"고 고백했다.

메이는 클래식을 비롯해 팝을 놓고도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연주자다. 그는 올해 35세다. 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싱가폴에서 4세 때 영국으로 이주했다. 3세 때 피아노를, 5세 때 바이올린을 배웠고 1989년 10세 때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첫 콘서트를 열었다.

그 이듬해 최연소로 차이코프스키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녹음해 '멘델스존에 비견할만한 신동'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지난 1995년 전자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앨범 '더 바이올린 플레이어'는 전 세계적으로 3천만 장이 팔렸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그의 천재성은 혹독한 훈련으로 만들어졌다. 바이올린 영재로 주목받던 유년기부터 바이올린 연습에만 전념하도록 강요받아 다른 일은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 메이는 "(어린 나이부터) 수천만 명의 관중 앞에 섰지만 침대정돈과 아침식사 준비, 혼자 길을 건너는 법은 알지 못했다"고 했다.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 교육조차 받을 기회가 없이 바이올린 연습만 한 셈이다.

이런 양육방식은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가 말한 '타이거맘'(Tiger Mom) 양육방식과 유사하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타이거맘은 부모가 자녀를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하게 양육하는 방식을 말한다. 메이는 21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어머니가 더 이상 매니저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했고, 그 이후로 어머니와 단 한 마디 말도 나누지 않고 지내고 있다.

지난해 출간된 '공부하는 인간'에 따르면 동양인은 부정적 피드백을 받을 때 더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는 반면 서양인은 긍정적 피드백을 받았을 때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때문에 동양인은 성적이 나빠도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공부에 더 매진해 높은 학업성취를 이룬다.


메이에게 중국계 어머니의 엄격한 양육방식도 더 열심히 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고 이런 과정에서 메이는 높은 경지의 실력의 쌓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의 가혹한 양육방식은 메이가 어머니와 연을 끊게 할 정도로 깊은 상처를 남겨줬다.

메이는 지난 2월 아버지 국적을 따라 태국 대표로 소치올림픽 알파인 스키에 출전하기도 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두 차례 레이스를 모두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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