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정부 빅데이터 진흥정책 기조에 힘입어 빅데이터 분야 경쟁력을 키우며 종합 정보통신기술(ICT)기업으로 발돋움 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기업신용평가업계와 정보통신기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빅데이터 활용 규제를 완화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정책이 본격화하고 있어 빅데이터 관련 기업들의 사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정우진 NHN 대표이사.
NHN은 자회사들을 통해 빅데이터 관련사업을 진행하하며 빅데이터 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데 앞으로 NHN이 게임전문회사에서 종합 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는 데 빅데이터 역량이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분석된다.
NHN의 자회사 NHN다이퀘스트와 NHN에이스는 국내 주요 빅데이터 플랫폼기업으로 꼽힌다. 빅데이터 플랫폼은 빅데이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수집, 저장, 처리, 분석, 시각화의 과정을 규격화한 기술이다.
NHN의 자회사 NHN다이퀘스트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원래 다이퀘스트라는 이름으로 NHN과 협력관계를 이어오다 2017년 NHN이 지분 인수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최지영 한국기업데이터 선임연구원은 "NHN다이퀘스트는 자연어 처리 핵심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수집, 분류, 추출 과정을 거쳐 검색, 대화, 분석, 추론 등의 서비스까지의 솔루션과 시스템 구축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자회사 NHN에이스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기업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통합 마케팅 플랫폼을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NHN에이스는 데이터 기반 퍼포먼스 광고 플랫폼, 방문자 행동분석 플랫폼, 데이터 관리 플랫폼 등의 서비스를 광고주에 제공하고 있다.
NHN에이스의 플랫폼 서비스를 활용하면 인터넷 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방문자들의 행동을 정교하게 분석해 최적화 광고를 정확한 광고 대상에 노출할 수 있다.
NHN이 자회사들을 통해 빅데이터 기술역량을 키우는 것은 빅데이터사업에서 이익을 확대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핀테크와 클라우드 등 역점 신사업과 시너지효과를 꾀하려는 의도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NHN가 5월부터 진행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프로젝트인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사업’만 보더라도 빅데이터 분석력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기능이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NHN의 결제서비스와 핀테크 등의 신사업에서 나오는 수익은 결제수수료와 이용자 빅데이터에 근거한 수수료, 쇼핑 수수료 등"이라며 "이용자수와 결제정보가 증가하면 빅데이터 기반의 타겟광고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빅데이터업계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데이터 공개와 공유 수집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는 아직 국회에 머물고 있는 이른바 ‘빅데이터 경제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의 통과가 절실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부와 여당도 이런 점을 고려해 빅데이터 경제3법을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하고 빅데이터산업 육성정책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빅데이터 경제3법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데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의 핵심산업인 빅데이터산업의 혁신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내년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과기정통부 내에 빅데이터와 네트워크, 인공지능 산업을 전담하는 기구를 신설하는 내용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빅데이터산업 진흥정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빅데이터,네트워크, 인공지능의 전담기구를 새로 만들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했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빅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정책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