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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스타벅스가 모든 품목 반값행사를 벌인 이유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7-21 15: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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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업계의 ‘공룡’ 스타벅스가 국내 진출 16주년을 맞아 커피뿐 아니라 모든 음료를 반값에 제공하는 특별행사를 진행했다.

  콧대 높은 스타벅스가 모든 품목 반값행사를 벌인 이유  
▲ 한 스타벅스 매장 전경.
스타벅스코리아는 14일부터 18일까지 오후 3시부터 딱 2시간을 ‘해피아워’로 정해 반값 타임세일을 한 것이다.

이 행사는 스타벅스 전국 780여 개 매장에서 진행돼 고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커피나 음료를 주문하려는 고객들이 스타벅스매장 앞까지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20~30대 여성들은 SNS 등을 통해 스타벅스 반값 행사일정을 열심히 퍼나르기도 했다.

스타벅스가 일부 음료나 신제품 대상이 아닌 모든 품목을 대상으로 반값 할인행사를 한 것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있는 일이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한국 진출 16주년 기념과 메르스 영향으로 위축된 소비를 늘리기 위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 음료 반값할인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이례적으로 커피값 할인에 나선 것은 최근 커피전문점 경쟁이 치열해졌고 커피 소비 흐름이 변화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커피전문점들 가운데 이디야 등 중저가 커피를 파는 곳이 갈수록 늘고 있다. 맥도날드가 운영하는 맥카페나 롯데리아, 파리바게트 등 패스트푸드점과 제과점들도 커피값을 절반 수준에 가깝게 내렸다.

편의점들도 잇달아 커피머신을 들여놓고 커피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1천 원 가량에 팔고 있다.

또 비싼 커피 대신 집에서 직접 원두를 사다 만들어 마시는 ‘홈커피’족도 갈수록 느는 추세다.

현재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판매하는 원두 200~250g의 가격은 1만5천~2만 원 가량이다. 커피 한 잔에 10~15g의 원두가 들어간다고 보면 커피 한 잔 마시는 데 대략 1천 원 정도 들어가는 셈이다.

네스프레소를 시작으로 불기 시작한 캡슐커피의 경우도 캡슐 한 개당 가격은 700~800원 안팎이다.

커피맛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경우 가격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가 일회성 이벤트로 진행한 것이긴 하지만 반값 할인행사에 나서자 경쟁업체들도 비슷한 행사로 맞불을 놓았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도너츠도 지난 15일부터 사흘 동안 전 음료 반값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가격경쟁에 밀려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는 것이다. 매일유업이 직영하는 폴 바셋은 이달부터 아예 커피값을 최대 20%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저가 커피가 맛이 없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갈수록 품질이 개선되면서 차이가 없어지는 추세”라며 “실속파 커피애호가들이 늘어날수록 고가 커피업체들도 가격인하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소비자시민모임 조사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톨사이즈(355㎖) 기준으로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4100원이었는데 프랑스 4023원, 중국 3679원, 일본 3633원, 네덜란드 3614원이었다.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미국의 경우 아메리카노 한 잔 값은 1806원으로 조사돼 국내가격이 미국보다 2배 이상 비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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