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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 기업공개로 보험전문판매회사 성장 꾀해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11-05 17: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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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 회장이 내년 상반기 기업상장(IPO)으로 자금을 확보해 보험전문판매회사로 성장할 목표를 세웠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독립보험대리점(GA)업계에서 첫 시도인 만큼 시선이 몰린다.  
 
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 기업공개로 보험전문판매회사 성장 꾀해
▲ 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 회장.

5일 에이플러스에셋에 따르면 보험판매전문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정한 뒤 현재 실사 단계에 들어갔다. 상장되면 독립보험대리점으로는 최초다.

곽 회장이 에이플러스에셋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은 보험업계에서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 흐름이 나타나는 데 미리 대비하려는 것이다. 

제판분리는 보험상품을 만드는 회사와 보험판매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회사가 나뉘는 것을 말한다. 이런 흐름에 맞춰 에이플러스에셋도 독립보험대리점 형태에서 보험판매전문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대리점은 고객에 최종 책임을 지지 않는데 앞으로 보험판매전문회사가 허용되는 제도가 정립되면 보험판매전문회사가 소비자에게 1차 배상책임을 지게 되고 재량에 따라 보험료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독립보험대리점의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대리점 형태보다 일정 수준의 책임을 질 수 있는 보험판매전문회사의 형태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법규 위반을 반복하는 독립보험대리점의 징계 수위를 강화하는 내용의 제재 방안을 협의해 규칙을 어기는 행위를 반복하는 독립보험대리점을 가중처벌하기로 했다. 

에이플러스에셋도 불완전판매에 따른 소송을 당할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까지 에이플러스에셋에서 나타난 불완전판매 비율을 보면 생명보험은 보험사보다 소폭 낮고 손해보험은 3분의 1수준가량으로 낮기 때문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이 자기자본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점도 앞으로 판매전문회사로 성장하는 데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최조자본금 5억 원 이상을 보유한 회사가 매출이 늘어감에 따라 자기자본적립금도 늘어날 수 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독립보험대리점이 판매전문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제도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에이플러스에셋은 자기자본이 100억 원 이상이기 때문에 건전한 경영이 가능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곽근호 회장이 2007년 설립한 회사다. 곽 회장은 삼성생명 전사마케팅기획팀장 출신으로 자본금 2억 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설립 당시 정보비대칭 등을 이용한 부실한 계약을 담은 보험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불완전판매비율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런 목표에서 에이플러스에셋은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올해 6월말 기준 설계사 4212명을 보유해 독립보험대리점업계에서 10위에 들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2037억 원을 내 업계 7위에 올랐다. 

자본력을 기준으로는 업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기준 세전이익 202억 원, 자본총계 705억 원을 나타내 업계에서 1위에 올랐다. 

에이플러스에셋이 큰 성장세를 이룬 이유로는 '오더메이드 상품'을 판매한 것이 꼽힌다. 

오더메이드 상품은 독립보험대리점이 원수사(보험회사)와 협의해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한 상품을 독립보험대리점에서 제안해 만든 상품이다. 독립보험대리점이 새로운 담보를 탑재하거나 담보 인수금액의 조정, 납입방법, 기간 조정 등을 보험회사에 건의하는 것이다. 

오더메이드 상품은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해 만들었기 때문에 인기가 높고 보험계약유지율도 높다. 보험계약유지율은 보험사 및 독립보험대리점의 완전판매 여부를 볼 수 있는 대표적 지표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오더메이드상품을 업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모두 19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전체 업계에서 오더메이드 상품을 판매하는 비중이 50%에 이른다.  

2019년 6 월말 기준 25회차 유지율은 생명보험 74.08%, 손해보험 72.87%로 집계됐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상품에서 유지율이 모두 70%를 넘는 독립보험대리점은 에이플러스에셋이 유일하다. 또 불완전판매율도 생명보험 0.07%, 손해보험 0.02% 수준으로 나타나 업계에서 가장 낮다.

오더메이드상품 판매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실적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008년 매출 948억 원을 냈고 지난해 매출 2037억 원까지 늘어나 매년 7.9%씩 증가하고 있다. 세전이익은 2008년 37억 원에서 지난해 202억 원을 내면서 매년 18.4%씩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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