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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제일모직 주가 동반하락, 우선매수청구권에 근접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7-20 16: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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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가 합병안 주총 통과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두 회사는 각각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받아 합병성사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사들은 통합 삼성물산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으나 시장의 열기는 오히려 식고 있다.

  삼성물산 제일모직 주가 동반하락, 우선매수청구권에 근접  
▲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
제일모직 주가는 20일 전 거래일보다 2.23% 하락한 17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일모직 주가는 주총에서 합병안이 통과된 17일 7.73%(1500원) 내린 17만9천 원에서 다시 4천 원이 빠진 것이다.

삼성물산 주가도 이날 3.38%(2100원)가 더 내려 6만 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은 17일 10.39%가 폭락했다.

두 회사 주가는 합병 발표일보다 낙폭은 줄였으나 2거래일 연속 맥을 못 췄다. 합병 이슈가 소멸되면서 단기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20일 “합병 이후 양사 주가가 상승했고, 단기적으로 볼 때 주가상승 요인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양사 주가 모두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2분기 경영실적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두 회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

그는 “두 회사의 2분기 실적도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계열사 등이 합병법인 지분을 매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두 회사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받겠지만 중장기적 가치는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일 제일모직 향후 주가 방향과 관련해 “합병이슈가 소멸되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사업가치를 감안하면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합병이 성사된 이후 재료의 소멸로 받아들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을 내놨고 이 때문에 주가가 급락했다”며 “이제부터 합병법인의 실질적 사업가치 증대 이벤트들이 지속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품어 성장의 날개를 달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원하는 대로 삼성물산을 품어 사업적 시너지뿐 아니라 성장의 주력이 될 바이오의 지분가치가 상승하고 더 나아가 삼성그룹의 정점에 있는 기업으로 주력 계열사의 지분을 추가하여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회사 전문가들은 통합 삼성물산의 미래를 놓고도 긍정적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오진원 연구원은 “합병 삼성물산은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그룹의 차기 성장동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실질적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직간접 지분을 통해 보유한 실질적 지주회사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도 “합병법인은 '최대주주→합병법인→삼성생명→삼성전자'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합병법인은 브랜드 로열티 수취, 의식주휴(衣食住休) 산업의 글로벌시장 진출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로서 신사업(바이오제약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 역할 및 수혜 등이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의 이런 전망에도 두 회사의 주가가 언제쯤 하락을 멈출지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 제일모직 주가 동반하락, 우선매수청구권에 근접  
▲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왼쪽)과 김신 상사부문 사장.
전문가들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조만간 두 회사가 배당확대 등의 조처를 내놓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 17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가결했다.
 
두 회사는 9월1일 통합 삼성물산 출범을 앞두고 있으나 그 전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의 절차도 남아있다. 삼성물산 5만7234원, 제일모직 15만6493원이다.

두 회사 주가는 지난 5월26일 합병발표 이전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7월17일∼8월6일이다.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10% 가량 더 하락할 경우 합병무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회사가 적어도 이 시점까지 주가방어에 온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한다. 주가하락을 막지 못할 경우 지난해 하반기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무산 사태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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