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에 시장의 기대에 못치는 부진한 경영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한항공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아시아나항공보다 선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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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메르스 여파로 청주국제공항 국내선도 발길 뚝 끊겼다. |
삼성증권은 1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2분기에 메르스 여파로 부진한 경영실적을 낸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대한항공이 올해 2분기 매출 2조7400억 원, 영업이익 83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예상치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3200억 원, 영업손실 14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하는 것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2분기 화물부문이 부진했다”며 “여객부분에서 차이가 벌어지며 영업이익에서 흑자와 적자가 갈렸다”고 진단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화물수송량이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수송단가가 9% 떨어져 화물부문 매출은 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분기보다 수송단가를 15.5%나 인하하며 화물수송량 늘리기에 나섰으나 화물수송량은 3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화물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객부문에서 대한항공은 선방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적극적 시장점유율 확대 정책에 힘입어 2분기 여객부문 실적은 당초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일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단거리노선 매출비중이 50%를 넘기 때문에 국제여객 부문에서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항공사의 여객인원은 187만43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5만7601명)보다 8.9%(18만3235명) 줄었다.
특히 대한항공(4.5%, 5만2431명)보다 아시아나항공(14.7%, 13만804명)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