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지자체

청주시장 한범덕, 후기리 소각장 건립에 주민 반발 거세도 해법 못내놔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19-10-28 15:45:2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청주시장 한범덕, 후기리 소각장 건립에 주민 반발 거세도 해법 못내놔
▲ 오창 후기리 소각장 건립 주민설명회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28일 청주시 오창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앞에서 이에스지청 관계자와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청주시 오창 후기리 소각장 건립을 둘러싼 주민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전임 시장과 업체 사이 맺은 협약 탓에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생활쓰레기 감축 확대 등의 대안만 제시하고 있지만 소극적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이에스지청원이 28일 진행하려고 했던 오창 후기리 쓰레기 소각장 설치사업 주민설명회가 염화수소, 다이옥신, 질소산화물 등 소각장 오염물질 배출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스지청원은 청주시에 있는 건설 폐기물 처리업체다. 일반 폐기물과 건설 폐기물 등을 주로 처리한다.

주민들은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오창읍사무소 대회의실을 점거하고 에스지청원 관계자들이 들어서는 것을 막아서며 주민설명회 개최를 거부했다.

청주 오창읍 소각장 반대 대책위원회는 “벼 베기와 추수로 한창 바쁜 시기에 열리는 형식적 설명회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각장 영향권 6∼8km 안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2만 명을 비롯해 주민 7만 명이 발암물질을 들이마셔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에스지청원은 후기리 산 일대에 하루 처리용량 282t 규모의 소각시설과 하루 처리용량 500t 규모의 슬러지(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건조시설을 짓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이날 주민설명회가 무산되긴 했지만 이에스지청원의 소각장 설치사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설명회가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앞서 이에스지청원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놓고 평가범위 확대 등을 포함하는 보완을 요청하면서 주민설명회 개최를 권고했다.

단순 권고 사안이다 보니 주민설명회의 정상적 개최 여부는 따로 규정되지 않았다.

이에스지청원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재개최 계획은 없다”며 “관계 기관의 일정에 맞춰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업추진을 강행하는 업체 측과 주민 사이 갈등이 깊어지고 있지만 한범덕 청주시장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 시장은 14일 업무보고회에서 “쓰레기 배출이 줄어들면 소각장업체들의 소각시설 신설과 증설 명분이 사라질 것”이라며 “생활쓰레기 배출 감량정책이 시민실천운동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 시장이 쓰레기 배출 감량을 추진하지만 쓰레기 배출 감량을 통해 소각장 건립 필요성을 제한하는 효과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만큼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시장이 쓰레기 소각장 건립 문제를 놓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데에는 이에스지청원이 이승훈 전 청주시장과 맺은 협약내용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가 전주시 팔복동 고형폐기물(SRF) 발전소 건립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정처분을 하고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한 시장을 향한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25일 논평을 통해 “청주시가 업체를 위해 일하는 지 주민을 위해 일하는 지 의심스럽다”며 “청주시가 주민의 뜻을 반영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 데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후기리 소각장 반대 대책위원회도 5월 청주시청 앞 집회에서 “청주시는 미온적 태도를 버리고 소각시설 신설 및 증설 불허를 선언해 청주시민을 미세먼지와 발암물질에서 해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전국 폐기물 소각장 68곳 가운데 6곳이 몰려있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청주시 인구는 84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6%이고 청주시의 면적은 94km²로 전국 국토면적의 0.9%가량인 반면 하루에 처리하는 폐기물 용량은 1448t으로 전국 처리용량의 18%에 이른다.

오창 후기리 소각장을 비롯해 현재 신설 및 증설이 추진되고 있는 소각시설이 모두 건립되면 전국 소각용량의 2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최신기사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제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시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 속 윤석열표 '대왕고래' 시추 탐사 시작,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듯
한덕수 권한대행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만난 뒤 "이제 모든 정부 조직 권한대행 지원 체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한국 조선업 올해 8년 만에 최저 수주 점유율 전망, 중국의 25% 수준
이재명 "국회와 정부 참여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소비침체 해결 위해 추경 논의해야"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